
박동현 두번째 개인전19일까지 우봉미술 전시관
젊은 작가가 성공한 선배들의 흉내를 내고 있는 것 만큼 눈꼴 사나운 일도 없다. 젊음의 생명력은 모름지기 실험정신에 있지 않을까. 젊은 시절 다양한 시도를 하다보면 서서히 실력이 붙어가고 훗날 자신만의 세계를 굳혀가는 바탕이 되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박동현(33)씨의 개인전은 여러모로 참신하다. 두번째 개인전이지만, 지난해 8월 첫 개인전에 비해 훨씬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그때는 필선을 중시한 평면작품이 중심이었지만, 이번에는 파격적인 설치작품을 내놓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마치 큰 옥수수를 검은색으로 염색한 듯한 대형 작품(길이 12m, 지름 80㎝)이 바닥에 놓여있다. 그는 "한지를 길게 둘둘 말아 먹물에 푹 담갔다가 빼낸 후 이를 여러겹으로 묶어놓았다"고 말했다.
한쪽 벽에도 둘둘말은 검은색의 한지를 수십겹 길다랗게 붙여놓았다. 크기가 엄청난 만큼, 적지않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갔음을 알 수 있다.
한지와 먹의 파격적인 변용을 통해 미술에 접근하고자 하는 새로운 시도가 무척 돋보이는 작품이다. '선(線)-덩어리'라는 제목부터 느낌이 묘하다. 상반된 단어가 들어있다는 자체가 작가의 고민의 일단을 짐작할 수 있을 듯 하다.
한국화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지평을 넓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겠지만, '과연 먹과 한지외에 또다른 대안은 없을까'하는 고심의 산물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19일까지 우봉미술전시관(053-622-6282).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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