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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제언-'인터넷 고리사채'피해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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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을 통해 신용카드 대금 연체자들을 끌어들여 연체금을 대신 갚아준 뒤 고액의 이자를 뜯어내는 사채업자들이 시민들을울리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다.

인터넷 사업자들에 대한 일제단속을 실시한 검찰이 파악한 신용카드 연체금 대납 전문사이트만 1천여개에 이르고, 이를 활용하는 사채업자도 34만명 정도라고 하니 당장 돈이 아쉬운 서민들의 피해와 고통이 한눈에 보인다.

인터넷 사채업자들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신용카드 연체금을 결제해 준다'거나 '신용카드를 담보로 맡기면 한달에 10%의 이자만 받고 즉시 연체대금을 대납해 준다'는 등의 광고문구를 띄운다. 신용카드사의 밤낮없는 독촉에 시달리는 연체자들로서는 누구나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는 유혹이다.

그러나 사채업자들은 신용카드나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담보로 연체대금을 갚아 주고선 1주일만에 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대납액의 5~10%를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연단위로 환산하면 240~480%의 이자를 챙기고 있는 셈이다.

또 일부 인터넷 사업자들은 연체금을 해결해 준 뒤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물품구입 한도까지 상품권 등을 구입해 도매업자에게 7~8% 할인해 되팔거나 이른바 카드깡을 통해 폭리를 취하고 잠적한다.

최근 서울지검 컴퓨터 수사부가 적발한 14곳 인터넷 사채업자들의 경우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연체자들을 모집한 뒤 3, 4개월 동안 대납해준 연체금이 114억여원이었으며 이를 대가로 챙긴 이자가 96억여원이라니 가히 살인적인 고리(高利)가 아닐 수 없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 신용불량자가 전년도에 비해 17.6%늘어난 245만명에 육박해 피해자들은 수천명에 이를 것이다.

신용카드 연체는 사치와 낭비 등 무분별한 카드사용 탓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대다수는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사업실패로 신용카드를 사용한 경우다.'신용카드 연좌제'도 연체자 가족들을 옥죄고 있어 결국 신용카드 연체자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하는 이 사채시장이나 인터넷 사채업자들의 홈페이지인 것이다.

인터넷 고리 사채업자에 대한 정부차원의 강력한 단속도 절실하지만 무엇보다도 인터넷 사채업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것이 최선의 길이다. 갚을 능력이 없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물품구입 등을 억제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이다.

최재숙(대구시 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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