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선TV토론 관전포인트

3일 밤 열리는 첫 TV합동토론을 앞두고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 후보 등 각 대선캠프는 실전을 방불케하는 예비토론회를 갖는 등 TV토론 준비에 총력을 다했다. 이번 TV토론회는 첫 토론회인데다 쟁점현안이 적지않은 정치분야여서 각 후보들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어떻게 진행되나=토론은 '대선방송토론위원회'가 선정한 고려대 염재호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이번 대선후보자 합동토론에서는 처음으로 후보자간 일대일 토론방식이 도입됐다.

이 후보가 노 후보와 민노당 권영길 후보에게 각각 질문하고, 이어 노 후보가 다른 두 후보에게 질문하는 등 모두 6번의 일대일 토론이 그것이다. 질문은 1분, 답변은 1분30초다. 지난 번 노 후보와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와의 후보단일화 토론회 때와 달리 답변시간을 초과하면 마이크가 꺼진다.

토론은 각 후보의 모두 발언(2분)으로 시작하며 3자 토론형식의 A형부터 시작된다. A형은 이를테면 이 후보가 노,권 후보에게 질문(1분)을 하고 답변을 들은 뒤 이 후보가 반론(1분)을 제기하고 다시 이에 노,권 후보가 재답변(1분30초)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노 후보가 똑같이 권,이 후보에게 질의하는 순서다.

이어서 사회자가 준비된 질문을 던지고 이에 후보가 답변하는 B형방식이 시작된다. 토론회는 마지막 부분에서 후보자간 1대1방식으로 진행되고 각 후보자들의 마무리 발언(2분)으로 마치게된다.

◇관전포인트= 우선 각 후보들의 기존에 갖고있던 이미지를 어떻게 변신하느냐가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이 후보는 상대후보의 어떤 공격에도 넉넉하게 대응, 경륜과 포용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존의 딱딱한 이미지도 탈피한다는 생각이다.특히 이 후보는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과시, 국정운영능력을 최대한 보여준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노 후보는 그동안 잘못 각인된 '불안과 과격'등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안정감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노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해 질문을 할 때도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싸움닭'같은 저돌적인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굽실굽실 거리지 않겠다'는 등의 독특한 화법을 구사하고 있는 노 후보의 화법 변신도 주목된다.

노 후보와 권 후보간의 선명성 경쟁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권 후보는 주5일 근무제와 대미관계 등에서의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진정한 노동자.서민의 친구는 자신이라며 노 후보와 개혁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노 후보와 이 후보가 어떻게 대응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후보는 보수성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이고 노 후보는 이 후보와 권 후보의 중간에 자신을 위치시키면서 중도개혁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개헌론 등 쟁점현안에 대한 돌출발언이 있을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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