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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속의 묵향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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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고승대덕 스님들의 빼어난 먹그림과 글씨를 한자리서 만나는 전시회가 5일부터 10일까지 구미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린다.

구미시 도개읍 신림리의 대한불교 조계종 자비사 주지 정신스님은 그동안 수행생활 과정에서 도반 스님이나 신도들로부터 직접 수집한 큰스님 10명의 작품 120여점을 한데 모았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불자들 사이에서 명성이 더 높은 백양사 방장 서옹스님, 전 종정 봉암사 조실 서암스님, 열반한 송광사 방장 효봉스님, 칠보사 조실 석주스님 등의 작품으로 '선(禪) 속의 묵향(墨香)'이 묻어나고 있다.

용틀임 하는 듯한 필치가 일품으로 임제 선사의 가풍을 잇는 살불살조(殺佛殺祖)의 통쾌한 기상이 깃들어 있다는 평을 듣는 서옹스님의 작품은 수처작주(隨處作住) 등 10점이나 내걸렸다.

태백산 토굴에서 정진중인 서암스님의 추월춘풍(秋月春風) 등 2점은 천진담백한 필치를 느낄 수 있다.

이제 막 글을 배우는 어린 아이가 연필심에 침을 묻혀가면서 정성을 다하여 글씨를 써 내려가듯 화려함은 없어도 순박하고도 정갈한 수행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석주스님의 상락아정(常樂我淨).

넉넉한 여백을 강타하는 거친 붓놀림과 그위에 칠해지는 선명한 원색의 강렬함, 자칫 나태함에 빠진 수행자에게 내려지는 죽비의 엄한 울림같기도 한 통도사 축서암 수안스님 선화도 선을 보인다.

전시회를 마련한 자비사 정신스님은 지난 92년 이곳에 자비원을 설립, 현재 오갈데 없는 무의탁 홀몸노인 15명을 돌보고 있다. 정신스님은 "생사의 어두운 길은 부처님등불로써만이 밝힐 수 있고 고해의 깊은 파도는 진리의 배를 타지 않으면 건널 수 없다"면서 "전시회 기금은 자비원에 내놓겠다"고 했다.

구미.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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