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김경수 화백

"시사만화에 예전(80년대)같은 힘이 있나요?".

싸움닭을 자처하는 김경수 화백의 말치고는 뜻밖이다. 그는 '시사만화를 그리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 마디로 전투력 상실의 시대라는 것이다.왜일까?

"요즘은 강남과 강북, 지방과 수도권, 근로자와 고용주의 입장을 고려한 만화를 따로 그려야하고, 남녀 성차별로 인한 갈등은 여자, 남자, 트랜스젠더까지 고려해야해요. 한 쪽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편들기 힘드는 다양성의 시대란 거죠".

80년대와 달리 주적이 없는 시대. '민주·반독재'만 들먹이면 먹히던 시절은 지나간 것이다. 김 화백은 최근 나온 시사만화 평론집 '니들이 정치를 알아?'(김진수/푸른미디어)에서도 "그림 솜씨가 빼어나고 아이디어도 뛰어난 한 마디로 말해 흠 잡을데가 없는 깔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출판한 책이 시사만화에 대한 변변한 텍스트 및 비평·분석서가 없어서 안타까워하고 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김 화백은 새벽 6시30분부터 작업에 매달린다. 마감을 끝낸 오후에는 웹서핑, 스크랩, 독서, 담소등에서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그는 매일 매일 네모칸 안에서살벌한 전투를 벌이며 싸움닭의 소임을 다하고 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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