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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신춘문예 당선작 동시-당선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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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소감

금싸라기의 시간들이 12월 마지막 귀퉁이에 반짝이던 늦은 오후, 당선을 알리는 전화벨 소리는 푸른 솔에 흰 눈꽃이 가득 핀 기분이었습니다.

그 순간 서녘으로 막 넘어가려던 겨울 해의 놀빛 이마가 고스란히 내 눈시울에 얹혔습니다.

여고시절 내내 시의 꿈을 가슴에 담고 뒤척이던 날들의 기억…. 어설픈 어휘 선택으로 가당치 않던 몇 행의 토막 글에 눈물 맺히던 시간들이 지금 와락, 그리움으로 안깁니다.

새해 아침 다짐한 첫 마음을 일년 내내 잃지 않아야 하듯이 오늘의 이 기쁨과 영광이 헛되지 않게 부지런히 동시의 텃밭을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쭉정이가 되지 않고 영근 씨앗으로 남기 위한 첫 발을 이렇게 내딛습니다.

동심의 눈높이로 세상을 푸르게 들어 올리는 건강한 지킴이가 될 것을 다짐하며,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2003년 새해를 열겠습니다.

아낌없는 격려로 이끌어 주신 정화여고 이봉철 선생님, 이한희 선생님, 반재유 선생님, 그리고 새벽기도 머리맡에 제 이름을 올려주셨던 도병성 선생님께 마음의 꽃다발을 엮습니다.

눈빛만으로도 깨달음을 주시는 어머니와 멀리 해외에서 우리를 위해 애쓰시는 아버지께도 소중히 남겨둔 사랑의 말을 전합니다.

끝으로 어리고 부족한 저의 동시를 귀한 자리에 올려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리며, 매일신문사의 힘찬 새해를 기원합니다.

◇약력 △1983년 서울 출생 △대구 정화여고 졸업 예정 △전국시조공모전 고등부 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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