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실익없는 영농교육

농업기술센터가 실시하고 있는 영농교육이 새로운 농법 소개와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 아니라 매년 같은 내용을 반복.답습해 농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예천군의 경우 해마다 겨울철이면 많은 예산을 들여 읍.면별로 일정을 잡아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농.수산물 수입개방 대처에 따른 전문성있는 영농교육이 아닌 매년 같은 내용의 재탕으로 예산만 낭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문경시의 경우도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실시하는 새해 영농설계 교육의 주 내용이 벼.사과.축산.생활과학 등으로 작목이 한정된 데다 강사나 작목별 지도사도 매년 큰 변화가 없어 한 차원 높은 영농기술을 습득하려는 교육생들이 식상해하고 있다.

더구나 영농교육에 앞서 군수의 인사말과 도의원.군의원 소개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등 형식적 교육에 그쳐 교육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경시 마성면 윤모(55)씨는 "매년 무슨 작목을 선택할까를 고심하면서 기대를 걸고 교육에 참여했지만 내용과 강사진 변화가 없어 실망감만 느낀다"며 "벼수매가 인하에 따른 대처 등에도 도움이 안되는 교육으로 시간과 예산만 축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엽연초생산조합과 농.축협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자체 교육을 실시하면서 역시 농촌지도소의 영농교육과 비슷한 소재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어 시정이 촉구되고 있다.

문경시의 경우 올해 교재비와 중식비 등 총 5천250만원의 예산으로 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37차례에 걸쳐 각 읍.면.동을 순회하며 농민 5천500명을 대상으로 새해 영농설계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예천.권광남기자 kwonkn@imaeil.com

문경.박동식기자 parkd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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