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다". "뭘 하는지 모르겠다".
7일 두산갤러리(053-242-2323)에서 행위예술가이자 조각가인 윤명국(40)씨가 자신의 개인전 개막에 앞서 20여분간 퍼포먼스를 했다.
윤씨는 10여년 전부터 발가벗고 대구 중심가를 뛰어다니는가 하면 밀가루를 온몸에 바르고 뒹구는 등 지금까지 100여회의 퍼포먼스를 벌여온 행위예술가. 그는 "만드는 예술이 대부분이지만 깨고 부수는 예술도 있다"고 말한 후 100명 가까운 관객들이 이해하기 힘든 행위를 시작했다.
먼저 그는 두루마리 휴지를 관객들에게 나눠주고 자신에게 쓸 만큼 끊어가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15호 크기의 유화 10여점을 가져와 흰색 물감으로 황칠을 하기 시작했다.
2, 3년 전부터 자신이 그려온 멀쩡한 초상화 작품을 망치는 작업이었다.
하이라이트는 윤씨가 얼음을 가득 채운 큰 물통에 들어가 목욕하는 장면. 양복을 입고 물통에 들어간 그는 그릇으로 연신 자신의 몸에 얼음 물을 끼얹으며 괴성을 질렀다.
퍼포먼스가 끝난 후 그는 "가난에 찌들고 힘들게 생활하는 작가들의 고뇌를 몸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흰색 휴지, 흰색 물감, 얼음 목욕은 세상과 삶을 정화하고 환원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 설명을 듣자 퍼포먼스의 의미가 어느정도 이해됐다.
몸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업은 언제봐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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