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와 함께 하는 오후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울면서

봄이 가는 것을 본다

축복은 신의 몫이라지만

불행은 또 누구의 몫으로 남아

긴 갈증의 그림자를 드리우며

피곤한 발자국을 남기고 가는가

甲年을 바라보는 봄의 한때

처연히 지는 꽃을 보면서

상장처럼 울고 있는

검은 봄을 본다.

-도광의 [검은 봄]

봄은 내면으로 오는 것이지 풍경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이승에서의 그리운 이를 떠나 보내고 홀로 있는 시인에게는 봄은 꽃잎조차 슬픈 무늬로 각인 되어 처절해진다.

모처럼 맞이하는 이 봄도 그에게는 긴 갈증을 드리우는 검은 봄 이외는 아무 것도 아니다.

가슴 저미는 현대의 엘레지다.

권기호〈시인〉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최근 쿠팡 대표와의 식사와 관련해 SNS에서 70만원의 식사비에 대해 해명하며 공개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
카카오는 카카오톡 친구탭을 업데이트하여 친구 목록을 기본 화면으로 복원하고, 다양한 기능 개선을 진행했다. 부동산 시장은 2025년 새 정부 출...
최근 개그우먼 박나래가 방송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그녀의 음주 습관이 언급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박나래는 과거 방송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