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립극단(감독 이상원)은 '영광의 탈출'(연출 최주환)을 오는 21일(오후 7시)과 22일(오후 3시, 7시) 대구 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그릴 사회극 시리즈의 첫번째 작품. 그래서 '우리 이야기1'이란 부제를 달았다.
젊은 작가 박수진(32) 원작인 '영광의 탈출'은 50년 강원도 산골과, 2003년 서울이 무대. 비전향 장기수와 비무장 지대의 숨겨진 마을을 통해 엇갈린 사랑과 비극적 운명을 그린 블랙코미디다.
6.25와 분단의 아픔을 통해 한국의 이데올로기 폭력과 이산의 아픔을 그렸다.
비교적 무거운 주제지만, 만남과 화해, 그리고 가족애에 초점을 맞춰 유쾌하고 코믹하게 그려나가고 있다.
시간과 공간을 교차시키며 주제를 끌고 가는 힘이 강하며, 탄탄한 구성력과 구어체 대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1950년 강원도 양구군 무영리. 6월 25일 북한의 남침이 감행된다.
마을 사람들은 일본의 침략으로 알고 일본이 망할 때까지 숨어 있자고 결론을 내린다.
전쟁이 끝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들도 모르게 비무장 지대에 포함돼 버린다.
한편 서울의 박일국은 금지된 문학동인 활동으로 사상범이 된다.
전향 권유를 받지만 돌아가야할 고향이 있기에 응하지 않는다.
25년의 세월이 흘러 비전향장기수로 출소한 박일국은 고향땅 무영리를 찾아 나선다.
'영광의 탈출'은 지난 2001년 서울에서 초연, 분단의 아픔을 참신하게 그려냈다는 호평을 받았다.
연출을 맡은 최주환(35.극단 마카 대표)씨는 "뉴스에서 경의선 개통 소식을 듣고 우리 시대의 영원한 숙제인 분단 문제를 다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거창한 이데올로기를 떠나 박일국이란 인물을 통해 가족애를 보여주는데 중점을 뒀다"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박일국역은 시립극단 수석단원 채치민씨가 맡고, 홍문종, 손성호, 정철원, 이은경, 한기웅, 박상희, 김현숙, 추현주 등이 출연한다.
공연시간은 1시간 20분 가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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