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매던 김밭의
어머니가 흘린 땀이 자라서
꽃이 된 것아
너는 사상을 모른다
어머니가 사상가의 아내가 되어
잠못드는 평생인 것을 모른다
초가집이 섰던 자리에
내 유년에 날라오던 돌멩이만 남고
황폐하구나
울음으로도 다 채울 수 없는
내가 자란 마을에 피어난
너 여리운 풀은
-이근배 '냉이꽃'
해방 전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고 그 이데올로기의 충돌 속에 동족상쟁의 고통을 씹고 살았던 이 시인의 유년이 잘 드러나 있다.
그 유년의 눈으로 본 어머니의 모습을 냉이꽃이라는 텃밭의 식물과 결부시키면서 사상가의 아내였다는 이유만으로 욕설과 함께 날아오던 그 돌멩이들이 아직도 울음으로도 풀 수 없는 것이 되어 냉이꽃과 함께 머물고 있는 것이다.
장편이 될 사연을 단 몇 행의 시로 압축시키고 있다.
권기호〈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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