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제!
벌써 일주일이 되었건만 어디 있는지. 아빠, 엄마, 언니들, 형부들, 친구들, 다영이, 다은이가 기다리고 있는데. 쓰던 방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없구나.
빨래도 언니가 다해서 곱게 정리 해놨는데. 입을 사람이 없고 읽던 책도 그대로 인데 더 이상 읽을 사람은 없고 피아노 덮개도 아직 열린 상태로 그대로 인데 어떡하누. 집은 텅 빈 듯 황량하고 더 커진 듯 쓸쓸하구나. 오늘이 다영이 생일인데 돌아올 수 없는 이모를 다영이는 기다리는 눈치고 유치원 졸업사진 자랑하려고 했는데 자랑할 이모는 어디 있는지…. 책이며 옷이며 가방이며 신발은 그대로인데. 빨아놓은 신발은 다 말랐는데 이제 신어도 되는데 어떡할래. 글 쓰고 있는 형부 눈을 자꾸만 눈물이 가리고 목이 메어 어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엄마는 며칠 잠을 못 자서 어제는 약간의 술기운을 빌려 푹 주무셨는지 궁금하구나. 봄을 재촉하는 비는 추적추적 오고 봄 되면 입으려고 사놓은 코트는 이제 누가 입노?
이제는 떠나보내야 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내야 할지, 어떻게 빈자리를 메워야 할지 황망하구나.
일년만 있으면 선생님이 되는데….
모든 분노와 억울함을 달래서 평안히 쉬렴. 눈물 때문에 자판이 안 보인다.
둘째 형부(강종열)가 처제에게 유가족 대책위 홈페이지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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