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는 당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 어디 갔어! 밥 안해주고 왜 아직 안와!

엄마 얼마나 뜨거웠어.

우리는 이제 어떡하라고. 잠을 자려해도 잠이 안와.

자꾸 자꾸 지하철 연기만 보여.

동생 인제는 밥 먹어라 해도 먹지 않고 울고만 있어.

이제는 우리 어떻게 살아!

엄마 이제 공부 잘하고 엄마 말 잘 들을게.

집에 오면 안되나요. 인제가 자꾸 찾아.

학교에 가도 공부가 안되고 눈물만 자꾸 나고 어떻게 하자고 집에 안와.

길거리에 나서면 지나가는 아줌마만 봐도 자꾸자꾸 눈물이 나와.

엄마 하루 빨리 집에 와 어서....

엄마!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고이고이 잠드시고

아빠와 원제, 인제 잘 지켜봐 주세요.

엄마를 사랑하는 원제가.

이제 살만하니 고생만 하다가 왜 가....

이 가슴엔 천추에 한이 맺히는 구려.

애들하고 어떡하라구. 원제. 인제 남겨두고 당신만 갔단말인가.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와주오! 이제 결혼한 지 18년. 아직 우리 같이 살 날이 더 남았는데.

사랑하는 당신! 하늘나라에서라도 편안히 쉬소서!

당신을 사랑하는 남편이.

남편 최양호씨와 아들 원제(17)군이 지하철 중앙로 역에서 실종된 김분희씨를 그리며 띄운 글. 김씨는 사고 당일 동촌역에서 매일 출근하는 옷가게에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탄뒤 실종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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