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뒷골목 인생의 비극적 사랑

'나비'는 삼청교육대를 처음으로 재현한 영화다.

삼청교육대는 80년대 공권력의 광포성을 대변하는 인권 유린의 집약소. '나비'는 이를 무대로 뒷골목 깡패와 요정 출신 여자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그린 멜로물이다.

'가문의 영광'에서 코믹한 연기를 보인 김정은이 처음 도전하는 멜로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상대남은 유독 영화에서 쓴 맛을 많이 보고 있는 김민종.

1975년 강원도 횡성의 외딴 마을, '폼생폼사'를 외치는 청년 민재(김민종)는 동네 처녀 은지(김정은)의 만류를 뿌리치고 1년 후에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싣는다.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서 은지를 우연히 마주치지만 과거의 순박한 시골처녀 은지는 군부 실력자 허대령(독고영재)의 애첩 혜미로 변해 있었다.

겉보기에 화려한 삶이지만 허대령의 폭력에 시달리며 살아가던 혜미와 민재 사이에는 다시 사랑이 싹튼다.

그러나 이를 눈치챈 허대령의 음모로 민재는 삼청교육대에 끌려간다.

여기에 허대령을 향한 충성심과 혜미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먼 부대장 황대위(이종원)가 끼어들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적인 결말로 치닫는다.

'Mr. Butterfly'라는 영어 제목은 민재와 은지가 고향에서 이별하기 전에 사랑의 증표로 가슴에 똑같이 새긴 나비 문신에서 따왔다.

또 볼품 없는 번데기에서 화려하게 탈바꿈하는 나비처럼 폼나게 살아보고 싶었던 주인공의 꿈을 상징하기도 한다.

5월1일 개봉 예정. 15세 관람가. 상영시간 124분.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