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녹색회' 보현산 입산 통제 불만 현서 주민 200여명 농성

22일 오후 1시부터 23일 새벽 2시30분까지 청송군 현서면 주민 200여명은 면내 갈천리(속칭 하박상)의 '한국녹색회' 입구에서 농성을 벌였다.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자칭 환경단체인 '한국녹색회'와의 갈등 때문.

주민들은 "녹색회측이 올들어 자연보호 및 무공해 농축산물 시범마을 조성, 산불방지 등을 이유로 보현산 자락에 철조망을 치고 진입도로를 가로막는다"며 "주민을 통제하는 철조망과 통제기, 염소방목장 등을 철거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밤 주민들이 보현산으로 오르려하자 전국에서 모여든 녹색회원 300여명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현서면 주민 엄모(43)씨 등 2명이 크게 다쳐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날 대치상황은 새벽 2시30분쯤 경찰의 중재로 끝났으며, 녹색회측의 서면사과를 받고 주민들은 자진해산했다.

현서발전협의회 조향래(57) 공동대표는 "녹색회가 주민들의 출입을 체크하고, 산나물을 캔 주민들의 보따리를 압수하며, 임도를 통제한다"고 비난했다.

또 녹색회는 청송군이 시행하는 현서면 수락리~갈천리간 군도 개설에 대해 환경파괴라며 공사를 중지토록 하고 있으며, 주민들은 공사를 계속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청송군은 지난 15일까지 녹색회에 대해 철조망 및 진입도로 통제기, 임도를 가로막은 철대문을 철거할 것을 명령했으나, 녹색회측은 사유재산 보호를 이유로 지금까지 철거명령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편 현서면 주민들은 오는 29일 이웃 안덕면 및 안동시 길안면 주민들과 함께 농성을 다시 벌이기로 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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