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대표 선출 투표 개시

한나라당의 새 대표를 선출하기 위한 투표가 24일 오전 6시부터 대구.경북을 포함, 전국 281개 투표소에서 동시 실시됐다.

매머드급 선거인단인 22만7천333명이 참가한 이날 투표에는 강재섭.최병렬.김형오.김덕룡.서청원.이재오 후보 등 6명이 출마했다.

또 대구.경북 등 7개 시도에서는 지역대표 운영위원 선거도 함께 실시돼 대구는 2명 정원에 이해봉.박승국.백승홍 후보가, 경북은 3명 정원에 권오을.김성조.김일윤.박성만.이상득 후보가 각각 출마했다.

그러나 장마가 시작된데다 국민적 관심도가 낮고 농번기 임을 감안, 투표율은 평균 40~50%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지역 선거인단수는 1만1천816명, 경북지역은 1만3천928명이며 이날 오후 6시까지 투표를 마친 뒤 25일 중앙당사에서 지역대표 운영위원에 대한 개표를 먼저 하고 당 대표 선거개표는 26일 전당대회가 열리는 잠실체육관에서 전자투표로 실시된다.

◈ 선거인단 22만7천명 사상 최대 규모

한나라당의 새 대표선출을 위한 투표가 24일 전국 28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이번 투표는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선거인단 규모만 22만7천333명에 달해 한국정당 사상 초유의 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공식 선거운동을 마친 강재섭.최병렬.김형오.김덕룡.서청원.이재오 후보는 각 전략지로 내려가 투표율 제고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선거과정에서 흑색선전, 비방전이 극에 달해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또 대표경선과 함께 대구와 부산 등 7개 시.도는 지역대표 운영위원 선출을 위한 투표도 동시에 실시했다.

▨누가 되나=예측불허 혼전이 막판까지 계속됐다.

4강 2약 구도속에 강 후보의 추격전이 이어졌다.

당 안팎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할 때, 강.서.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벌여 24일 현재까지도 승부를 속단할 수 없는 상황.

강 후보측은 대구.경북의 압도적 지지를 토대로 한 조직표와 30~50대 젊은 대의원층, 호남 및 수도권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TK 지역에서의 투표율이 타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게 나올 경우 1위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 후보는 전날 서울.강원지역 합동연설회 직후 대구로 내려가 지역 27개 지구당을 찾아 대의원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반면 최 후보는 경남지역과 수도권 및 강원지역에서, 서 후보는 충청권과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있다며 이미 승부가 결정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김덕룡 후보는 호남과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김형오.이재오 후보는 바닥층에서의 민심반란을 기대하고 있다.

▨'난타전'된 서울연설회=투표전날인 2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강원지역 합동 연설회는 그야말로 난타전에 가까웠다.

첫 연설자로 나선 강 후보는 "신차 전시회인 전당대회에 지난해 팔던 차를 내놓으면 누가 사겠느냐"며 "나이 많은 소보다 젊은 소가 농사 일을 잘한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못돌린다"며 자신의 '젊은 리더십'을 부각시켰다.

최 후보는 '맏형론'을 꺼내며 "소주병을 들고 대통령을 찾아가 설득하겠다"면서 "그러나 대통령이 국민의사를 짓밟고 옳지 않은 길을 가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 후보는 "노무현 정권과는 아무나 싸울 수 없다.

싸워본 사람만이 싸울 수 있다"고 말한 뒤 "우리가 보수를 강화하면 위기에 빠진 나라가 더욱 혼란스러워진다"며 '중간세력 주도론'을 폈다.

김덕룡 후보는 "이번 전당대회는 개혁이냐 보수냐의 승부"라며 "보수의 간판으로는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없는 만큼 당을 개혁해 노무현의 신당 바람을 압도하겠다"고 호소했다.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김형오 후보는 "우리당의 유능한 젊은이들이 당을 떠나려 망설이고 있다"며 "노쇠한 말을 타고 시대의 급류를 건널 수는 없다"고 했고, 이 후보는 "모든 사람이 개혁을 얘기하고 변화를 얘기하지만 누가 과연 그 말을 할 자격이 있느냐"며 자신이 개혁의 적자임을 내세웠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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