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 재정 통합 유예를 위한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25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 상임위에서 한나라당 김찬우 의원이 당론과 반대되는 입장을 피력, 같은 당 이원형 의원과 심한 논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내달초 시행 예정인 건보재정 통합에 대한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확정하고 복지위 간사인 이원형 의원으로 하여금 이를 관철시켜 나가기로 했다.
이 의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수적 우세를 믿고 오전에 열린 법안심사소위에서부터 밀어붙이기식 강행 처리를 시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민주당, 개혁당 의원 비율이 9대 4대 1(민주당 김태식 의원 불참)로 한나라당은 전체 위원 15명의 과반수를 훌쩍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에 외형적으로 승산이 있어 보였다.
그러나 막상 표결을 시작하려하자 김홍신 의원은 "건보통합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민주당편을 들었고, '믿었던' 김찬우 의원마저 "개인적으로 건보통합에 찬성한다"며 기권해 찬반 비율이 졸지에 7대6으로 줄어들었다.
상황이 불리해지자 박시균 의원이 회의장을 나가버린 김찬우 의원을 따라가 설득에 나섰지만 김 의원은 "이제와서 다시 건보통합을 유예시키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역전된 분위기에 누구보다 애가 탄 사람은 관련법안 통과에 '총대'를 맨 이원형 의원. 역전 상황을 감지한 민주당 의원들이 표결강행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이 의원은 "다음 회기로 미루자"며 손사레를 쳤다.
불과 몇십분 만에 여야의 입장이 180도로 바뀌는 촌극이 벌어지며 표결이 다음 회기로 미뤄진 것.
이 의원은 회의가 끝난 후 "김찬우 의원의 결정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당론에 따르도록 끝까지 설득할 것"이라며 섭섭한 감정을 피력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국회의원을 해도 내가 더 많이 했다.
누구를 설득시키겠다는 말이냐"고 발끈하며 앙금을 남겼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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