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여자축구 "우리가 빛낼게요"

한국 여자축구를 빛낼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는 두 선수가 있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여자축구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 오는 9월 미국에서 열리는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쥔 한국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의 골키퍼 김정미(19·177cm), 수비수 이신정(20·173cm·이상 영진전문대).

26일 영진전문대 최달곤 학장에게 귀국 인사를 한 두 선수는 앞으로 한국이 자랑할 수 있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재목으로 꼽히고 있다.

여자선수로는 큰 키에 파워까지 갖춘 두 선수는 상비군·청소년대표를 거치며 이미 여러차례 국제 청소년대회에 출전, 탄탄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마산 한일전산여고를 졸업하고 올해 입학한 김정미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일약 주전 골키퍼로 도약했다.

대표팀이 치른 6경기 가운데 태국, 북한, 중국, 일본전 등 중요한 4경기에서 온몸을 던져 골문을 지켰다.

김정미는 "북한전이 가장 힘들었다"며 "너무 긴장한데다 후반 파상적인 공격을 당해 어떻게 막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공중 장악력이 탁월하고 볼을 잡는 능력과 순간적인 판단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신정은 팀에서 주장을 맡고 있는 중앙수비수로 경기 운용능력이 뛰어나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왼쪽 수비수로 싱가포르·중국전에 출전했다.

왼발잡이로 왼발 킥력은 대표선수 가운데 단연 최고다.

대인 마크능력도 돋보인다.

중 1때 축구를 시작하면서 수비를 맡았다는 이신정은 "골을 먹으면 수비수 책임으로 돌리지 않느냐"며 "수비는 장점이 없는 자리지만 축구를 한 것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최 학장은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두 선수가 믿음직스럽다"고 격려하면서 "축구선수로서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배우(프로선수)가 되어 달라"고 강조했다.

김교성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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