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TV극장

중국 반환앞둔 홍콩 모습 그려

○...리틀 청 (EBS 밤 10시) 프루트 챈 감독, 이찬삼.요월명.백혜분 주연(1999년작) 로카르노 영화제 은표범상 수상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홍콩 스토리. '메이드 인 홍콩'에서 희망없는 홍콩을 이야기했던 푸르트 첸 감독의 홍콩반환 3부작 중 마지막. 두번째 '그해 불꽃놀이는 유난히 화려했다' 등 거칠고 암울한 이전의 두 작품에 비하면 '리틀 청'은 상당히 부드럽고, 일상적이고, 조용하다.

리틀 청은 홍콩의 조그만 식당을 운영하는 부모 밑에서 배달 일을 도와주는 아홉 살 소년. 청은 TV속 배우, 브라더 청의 열렬한 팬인 할머니와 필리핀인 보모와도 함께 살고 있다.

돈 버는 청에게 배달 일은 학교 공부보다 더 중요할 뿐만 아니라 외상은 절대 사절인 나름대로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청은 식당으로 아르바이트를 구하러 온 불법 이민소녀, 팡을 만나게 되고 아버지 대신 팡에게 배달 일의 동업을 제안한다.

프루트 첸은 비전문 배우를 쓰는 걸로 유명한데. '리틀 청'에선 그 도가 너무 지나쳤다는 평을 받았다.

소속감없이 떠도는 홍콩의 모습을 그대로 보는 듯해 씁쓸하다.

★★★☆

화학무기수송 나선 나토 요원

○...디레일드 (MBC 밤 11시10분) 밥 미쇼로우스키 감독, 장 클로드 반담.토마스 아라나.로라 해링 주연(2002년작)

달리는 기차안에서 화학무기를 탈취하려는 테러리스트와의 인질극을 다룬 액션영화. 자크는 자상한 남편이자 아버지이지만, 가족들 몰래 20여 년 동안이나 나토의 비밀 요원으로 활동한다.

자크의 생일을 맞아 오랜만에 가족과 휴가를 보내는데 나토의 긴급 호출을 받는다.

슬로바키아의 화학 연구소에서 화학무기를 빼낸 러시아 여인 갈리나를 프랑크푸르트까지 안전하게 이송하라는 지시를 받은 자크는 가족들을 뒤로 한 채 갈리나와 화학무기 'SP43'을 비밀리에 수송할 기차에 오른다.

FBI의 은밀한 제안 받은 재키

○...재키브라운 (KBS2 밤 10시50분)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팸 그리어.새뮤얼 L 잭슨.로버트 포스터.로버트 드 니로.마이클 키튼 주연(1997년작)

엘머 레너드의 소설 '럼 펀치'를 영화한 작품으로 원작의 재키 브라운은 백인이었지만 타란티노 감독은 팸 그리어에 초점을 맞추어 흑인 배우를 주연으로한 '블랙 익스플로이테이션' 장르를 부활시켰다.

스튜어디스 재키 브라운은 빠듯한 임금 때문에 부업으로 오델이라는 무기밀매상의 돈을 비행기편에 밀반입해 주는 일을 한다.

재키의 가방에 자신도 모르는 마약이 들어있어 세관에서 체포된다.

재키는 직장을 잃고 FBI 레이의 조사를 받으며 오텔의 혐의를 밝히라는 제안을 받게된다.

어김없이 적중한 불길한 예감

○...소름 (MBC 밤 12시25분) 윤종찬 감독, 김명민.장진영.기주봉 주연(2001년작)

절제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한국 공포영화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용현은 얼마 전 화재로 죽은 소설가 광태가 살던 미금아파트 504호로 입주한다.

천장과 바닥의 불에 그을린 흔적, 처음보는 공간인데도 이상하게 낯익은 장소. 복도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음산한 소리. 용현은 알 수 없는 불길한 기운을 예감하는데…. 택시기사로 일하는 용현은 새벽근무를 마치고 아파트로 돌아오던 중, 근처 편의점에 들르고 그 곳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선영과 마주친다.

퇴근길, 편의점 앞을 지날 때마다 습관처럼 백미러를 보게 되는 용현은 우두커니 앉아 밖을 내다보는 선영을 여러 번 목격한다.

윤종찬 감독은 '플레이백', '메멘토', '풍경' 등 3편의 단편으로 주목을 받은 감독이다.

선영역을 맡은 장진영은 '자귀모', '반칙왕', '싸이렌' 등에 출연했다가 '소름'에서 긴머리를 더벅머리로 자르는 등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

프랭클린, 러셀에 도움 요청

○...머니 토크 (TBC 밤 11시50분) 브레트 라트너 감독, 크리스 터커.찰리 쉰 주연(1997년작)

'제5원소'에서 떠벌이 DJ로 나왔던 크리스 터커와 찰리 쉰 주연의 버디 액션영화. 프랭클린 해치는 오페라 하우스에서 암표를 팔다가 체포된다.

주 교도소로 가는 도중 보석밀수업자 빌라드를 구출하기위해 무장 괴한들이 호송버스를 탈취하고 프랭클린은 탈주하는 빌라드의 인질이 된다.

빌라드의 부하들이 호송경찰과 나머지 죄수들을 죽이고 탈출하고 유일한 목격자인 프랭클린은 혼자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경찰과 빌라드 일당에게 이중 추격을 받자 프랭클린을 자신의 결백을 믿어줄 사람으로 TV리포터 러셀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나 돌아 갈래

○...박하사탕 (KBS1 밤 11시25분) 이창동 감독, 설경구.문소리 주연(1999년작)

'초록물고기'로 데뷔한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영화 첫머리 설경구의 처절한 외침 '나 돌아갈래-!'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았고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역순으로 보여주는 독특한 내러티브의 영화. 김영호라는 개인이 역사와 맞물려 어떤 변화를 겪는 지가 영화의 포인트. '박하사탕'은 그의 첫사랑 순임의 선물. 야유회 1999년 봄 - 20년 전 첫사랑과 함께 찾았던 자리로 돌아온 김영호. 기찻길로 뛰어들어 외친다.

'나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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