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나에겐 당신이 있어 행복하네요'. KBS 1TV 인간극장은 30일부터 5일 동안 교통사고로 사지마비가 된 부인 곁에서 10여년간 손발 노릇을 하고 있는 김동덕(47)씨의 사연을 담은 '당신은 여왕벌'편(오후 8시 50분)을 방송한다.
충남 서산에서 조금 떨어진 대산리에 살고 있는 김씨는 소문난 애처가요, 공처가다.
그는 10년 전 아내 박완금(47)씨가 교통사고로 사지마비가 되자 직장까지 그만두고 아내의 손발 노릇을 하고 있다.
동덕씨는 아내 곁에 붙어 한시도 떨어지질 않는다.
한참 일하다가도 아내가 부르기만 하면 하던 일 팽개치고 달려가 아내의 요구를 빠짐없이 들어준다.
아내는 교통사고때 척추를 다쳐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다.
애완견을 길러 파는 일로 생계를 꾸리는 김씨에게 부인 돌보기는 결코 만만치 않은 일. 하지만 아내가 부르면 달려가야 하는 건 그나마 참을 수 있지만 김씨가 가장 견디기 어려운 건 깔끔하고 깐깐한 아내의 잔소리다.
매일 싱크대에 쌓이는 그릇들과 대충대충인 집안살림을 보면서 완금씨도 답답하기만 하다.
움직이지 못하는 왕깔끔쟁이 여자와 게으름이 흐르는 지저분한 남자가 늘 붙어지내니, 사랑 싸움은 더욱 뜨겁기만 하다.
손 하나 움직일 수 없으면서도 눈을 부지런히 움직여 집안 곳곳을 감시하고 호령하는 완금씨가 당당한 데는 이유가 있다.
한 집안의 안살림꾼이 제 역할을 못하면 집안은 엉망이 되고 만다는 게 그녀의 지론. 끊임없이 속사포같은 잔소리를 날리고 만사에 느긋한 남편의 손에 결국은 걸레와 빗자루를 들게 하는 완금씨가 없다면 사실 집안은 쓰레기장이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또 집안 대소사 결정도 경우 바르고 분명한 완금씨의 몫이다.
한편 김씨는 발명왕이다.
스스로 앉지 못하는 아내가 앉아 있을 수 있게 만든 안전장치며 입만 있으면 통화 가능한 전화기 등 집안엔 아내를 위한 발명품들이 가득하다.
남들이 보기엔 불행해보이지만 정작 두 사람은 행복하기만 하다.
이혼이 늘어가는 시대.'부부 금실'의 비결은 무엇인지 이들 동갑내기 부부의 특별한 세상살이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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