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봉화 수박병해 확산

봉화 고랭지 수박재배 단지에서 원인모를 병해가 발생, 수박재배 농민들이 폐농위기(매일신문 2일자 31면)를 맞게 되자 경북도 농업기술원이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경북도 농업기술원 이동식물병원팀은 2일 오후 봉화군 재산면 동면.남면리 일원의 병해를 입은 수박밭에서 병반이 발생한 수박 잎과 줄기 시료를 채취해 현지에서 현미경 조사를 벌인 결과 일단 세균에 의한 잎마름 병으로 추정했다.

도 농업기술원 병리곤충 연구실 김승한(37.농학박사) 농업연구사는 "줄기가 썩고 잎이 마르는 수박병이 봉화군 재산면 일원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 급격히 확산 추세"라며 "일단 현미경 조사에서 세균이 다량 발견돼 세균성 탄저병으로 보이나 피해지역에 따라 병해 상태가 조금씩 달라 정확한 원인은 정밀검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오후까지 봉화 고랭지 수박 병해 피해 면적은 재산면을 중심으로 석포, 춘양면 등 봉화 수박재배 전체 면적의 25%에 이르는 100여ha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까지 농민들은 병명과 원인이 밝혀지지 않자 방제 농약을 선택하지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병반이 나타난 수박 잎을 일일이 따내는 등 극히 원시적인 방법에 의존, 방제작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잎줄기가 완전히 말라버릴 정도로 수박밭 전체가 심각한 병해를 입은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일원의 경우는 이미 방제시기조차 놓쳐 아예 영농을 포기한 농민들까지 속출하고 있다.

농민들은 "지난달 22일 강한 소나기가 내린 이후 병반이 나타나기 시작해 방제작업을 시작했는데 아무리 농약을 쳐도 속수무책"이라며 "꽃이 피고 수박열매가 달리는 지금이 한해 수박 농사 성패가 달려 있는 중요한 때인 데 갑자기 병이 나돌아 농사를 완전히 망치게 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봉화.권동순기자 pino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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