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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내 사고 승객들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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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비오는 오전에 버스를 탔다가 그만 버스 안에서 미끄러졌다.

비로 인해 흥건히 젖은 버스바닥이 미끄러워서 그렇게 됐다.

얼마나 심하게 미끄러졌는지 순간 정신이 아득할 정도였다.

버스 운전 기사도 놀라서 버스를 정차시키고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보험처리건으로 운전기사와 연락처를 주고받으며 서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느라고 몇 분간 버스를 멈추었다.

그런데 승객 중 어느 중년 여성이 나의 부주의를 책망하며 어서 빨리 버스를 출발시킬 것을 큰소리 치며 요구했다.

사람이 살다보면 뜻하지 않는 장소에서 원하지 않게 사고를 당하게 된다.

얼마전 지하철 사고를 보아도 그렇다.

누군들 사고를 당하고 싶어서 당하겠는가? 갑작스러운 일에 놀라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은 몇 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아픈 사람을 위로하지는 못할 망정 연락처를 주고받는 그 짧은 순간을 참지 못해 소리지르고 아픈 사람에게 부주의하다며 정신없이 몰아세우며 빨리 출발하자는 것을 보니 세상인심이 참 야박스럽기만 하였다.

자신도 자식을 기를 것이고 본인도 뜻하지 않게 당할 수도 있는 일인데도 말이다.

사고는 어느 순간 순식간에 일어나는 일이다.

그 순간 주위에 사람이 얼마나 현명하게 도와주는가가 그나마 위험을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김성윤(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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