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양심 실종 얌체 운전

며칠 전 오후 7시쯤 범안로에서 있었던 일이다.

시지·경산 방면에서 범물동으로 들어가다 보면 환전소가 있다.

그 도로는 통행료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곳을 지나가려면 500원짜리 동전을 바꾸어서 동전을 투입하고 지나가야 한다.

나 역시 교통카드를 충전하려고 환전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심결에 뒤쪽을 보니 그랜저 한 대가 뒤에서 달려오고 있었다.

그 차는 너무도 유유히 갓길로 차를 붙이는 듯하면서 환전소에 계시는 분들의 휴식을 위해 만든 듯한 건물 앞으로 차를 돌리더니 곡예하듯이 빠져나갔다.

처음 차를 돌릴 때는 이곳에서 일하는 분의 차라 생각했다.

하지만 환전소를 벗어나서 그 차의 진행방향을 보니 범물동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500원이 아까우면 그 길로 다니지 말지, 빠르고 편리한 건 알면서 그 대가는 지불하지 않으려는 모습이었다.

이런 잃어버린 양심은 어디에서 회복해야 하는가. 혹 이런 경우 이후에라도 벌금을 징수할 수는 없는가.

강수강(인터넷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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