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캣츠''시카고'...대형 뮤지컬 몰려온다

'시카고, 캐츠, 맘마미아...'

지금껏 '지방'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초대형 뮤지컬 세편이 잇따라 대구에 상륙한다. 내달 6일 오리지널 런덤팀의 '시카고'를 시작으로 10월에는 '캐츠'가 내년 상반기에는 '맘마미아'가 막을 올리게 된다. 세편의 대구 공연은 몇가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제작비만 수억에서 수십억을 넘나드는데다 오리지널팀들이 출연해 장기 공연을 갖는 등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는 그동안 시도조차 어려웠던 공연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편의 대형 뮤지컬은 지역 관객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의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향후 지역의 문화수준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후방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세편의 뮤지컬은 80년대 이후 런던과 브로드웨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중인 명작중의 명작이다. 우선 시카고는 96년 제작자 얼터 바비에 의해 리바이벌 된 이후 영화 '시카고' 붐을 타고 세계적으로 1천200만명이 관람을 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곡, 카메론 매킨토시 제작의 뮤지컬 '캣츠'는 뮤지컬의 본고장인 웨스트 엔드의 뉴런던 씨어터에서 1981년 초연된 이후 30여개국에서 5천만명의 동원 기록을 세우고 있다. 99년 초연된 맘마미아는 현재 뮤지컬계의 최고 히트 작품이다.

세작품은 뮤지컬이 가진 특징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1920년대, 치정에 얽혀 살인을 한 두 여성이 변호사와 언론을 이용, 성공을 꿈꾸는 이야기를 담은 '시카고'는 13인조의 재즈 오케스트라가 내보내는 음악을 배경으로 좁은 공간을 오가며 선보이는 배우들의 춤과 노래가 일품이다. 다양한 캐릭터의 고양이를 의인화해 인생살이를 비유한 ;캐츠'는 정교한 의상과 분장, 시종 관객들의 눈을 압도하는 화려한 무대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맘마미아'는 그룹 아바의 노래를 뮤지컬로 엮은 작품으로 딸을 시집보내는 엄마의 심정을 줄거리로 하는 감성적인 뮤지컬로 중장년 여성층으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시카고'는 지방 사상 처음으로 오리지널 런던팀이 공연을 가지며 오페라의 유령을 제작했던 영국 RUG사의 자회사인 호주 RUG사에서 프로모션을 맡는 '캐츠' 내한 공연을 위해 호주에서 캐스팅한 배우들로 출연진이 구성된다. 맘마미아의 경우도 오리지널 런던팀에서 연출과 무대를 맡지만 출연진은 오디션을 거친 국내 배우들이다.

한편 대구 공연 제작비는 시카고가 5억원, 나머지 두편은 각각 16억원씩이며 시카고는 내달 6일부터 5일동안 8회 공연을, 캐츠는 10월 11일부터 한달간 28회 공연을 갖는다. 특히 캐츠는 호주에서 공수해온 '빅탑'이라 불리는 트레일러 40여대분의 대형 천막(가로.세로 120m.67m) 극장에서 공연을 가지며 극장 설치 장소는 산격동 유통단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맘마미아는 내년 1월부터 넉달간 열리는 서울 공연 이후 대구에서 한달여 동안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재협 기자 ljh2000@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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