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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모델은 작가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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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몸을 모델로...'

최근 대구사진계에는 작가 자신을 촬영한 작품들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프로 사진가가 아닌, 두명의 여대생 사진가들이 각각 자신의 몸을 이용한 자화상(self portrait)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

진달래(23.계명대 사진디자인과 4년.사진)씨가 내놓은 명화 패러디 시리즈와 안명숙(23.계명대 사진디자인과 4년)씨의 '관계'가 바로 그것.

진달래는 미술교과서에 흔히 나오는 유명한 그림을 차용하는 방식을 썼다. '마네의 올랭피아' 작품에서는 작가 자신이 흑인 하녀역을 맡고, 침대에는 창녀 올랭피아 대신 젊은 남성을 등장시켰다. 진씨는 "여성만 성매매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페미니즘적 시각을 드러냈다. 또 그는 '벨라스케스의 비너스' '드가의 목욕하는 여인'이라는 작품에서 누드로 명화의 주인공처럼 포즈를 잡고 있다.

안명숙은 옷입은 친구들 사이에 자신만 누드로 등장하는 작품을 보여줘 충격을 줬다. 그는 자신이 등장하는 사진에서는 항상 누드로 나온다고 했다.

그는 "옷을 벗는다는 것은 주변사람과의 관계에서 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솔직해지고 싶은 행위"라면서 "작품을 위해 친해진 사람과 가끔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구문예회관에서 열린 젊은 사진가들의 작품전 '무표준좌표'에서 눈길을 끈 이들의 작품은 작가 자신을 최초로 모델로 쓴 미국의 신디 셔먼(49)의 영향을 받은 듯 하다. 국내에서는 최광호(48)씨가 셀프 포트레이트로 자신과 가족의 누드를 찍고 있다.

잡지 포토하우스 편집장 김진섭(36)씨는 "학생들의 작품인 만큼 아직 예술적인 평가를 내리긴 어렵지만, 신선하고 실험적인 시도임에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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