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제언-산행 예의 지켰으면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팔공산에 자주 오른다.

정상에 서면 자기도 모르게 '야호'하고 소리지르는 사람을 자주 본다.

하지만 이것은 큰 실례이고 무례임을 알아야 한다.

있는 힘을 다해 '야호'라고 소리치면 산짐승, 특히 알을 낳고 부화시키고 새끼를 기르는 산새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산짐승만 사는 조용한 곳에서 인간이 소리를 질러대니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그 뿐만 아니다.

아줌마, 아저씨들이 단체로 등산을 와서는 '빨리와', '기다려' 등 별의별 소리를 다 외쳐댄다.

거기다가 젊은층들은 소형 라디오 등을 들고 다니며 쿵쾅거리는 음악을 틀어놓는다.

산의 주인은 산짐승이다.

그들의 보금자리에 손님으로 놀러간 사람들은 조용하게 산행을 하고 돌아오자. 우리의 소중한 산, 그곳이 오래도록 산짐승과 같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말이다.

정점순(경북 칠곡군 칠곡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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