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한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져 학생과 교사 등 175명이 숨진 사건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이 서로 책임을 떠넘기는 가운데, 이란 언론이 희생된 어린이들의 사진을 신문 1면에 실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란 영문 일간지 테헤란 타임스는 지난 9일 발행한 신문 1면을 폭격으로 목숨을 잃은 미나브 초등학교 학생들의 얼굴 사진 100장으로 채웠다. 사진 위에는 "트럼프, 희생자들의 눈을 보라"는 제목을 내걸었다.
신문은 "수백 명의 이란 어린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폭격을 부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전 10시45분쯤 이란 남부 호르모즈간주 미나브에 있는 샤자라 타이이바 초등학교에 미사일이 떨어졌다. 당시 수업 중이던 학생과 교사 등 17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건을 두고 미국과 이란은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현장 인근에서 미국의 장거리 순항미사일인 토마호크로 보이는 물체가 떨어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는 등 미군의 공격 가능성을 시사하는 정황도 제기되고 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미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춘 무기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과 호주 등 일부 동맹국에 한정돼 있다.
이란 국영방송 IRIB는 10일 미나브 초등학교 폭격 현장에서 수거했다는 미사일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파편에는 미국 방산업체 벨 에어로스페이스 앤드 테크놀로지스라는 제조사 이름과 함께 미 국방부의 2014년 계약을 의미하는 코드가 표시돼 있었다. 이 부품은 미사일의 위성 통신 장비인 'SDL 안테나'로 추정된다고 분석됐다.
또 다른 부품에서는 '글로브 모터스'라는 제조사 명칭과 '메이드 인 USA' 표시가 확인됐다. 다만 이란 측이 공개한 미사일 잔해가 실제로 어디에서 수거된 것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군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인근 학교를 잘못 타격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가 위성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해당 학교는 IRGC 해군 기지와 매우 가까운 위치에 있었으며, 공습 이후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학교를 포함해 인근 군 시설 건물 6곳이 정밀 타격을 받은 흔적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은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토마호크 미사일은 여러 나라에 판매돼 사용되고 있다"며 "이란이나 다른 국가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가 파악한 바로는 이번 사건이 이란의 소행"이라며 "이란의 무기 정확도는 매우 낮다"고 말하기도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역시 정부가 공격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공격하는 쪽은 이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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