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활동이 뜸했던 시인 황지우(51)씨가 1995년 6월29일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사건을 무대로 한 희곡 '물질적인 남자'를 '현대문학' 8월호에 발표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원 교수를 겸하고 있는 황씨의 200자 원고지 350장 분량인 이번 작품은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지난 2000년 봄에 발표한 희곡집 '오월의 신부' 이후 3년여 만에 발표한 창작물이다.
이번 작품은 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매몰된 사나이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는 원조교제 대상인 여학생 생일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백화점에 들렀다가 사고를 만났다
이 여학생은 아내 친구의 딸.
사나이는 붕괴된 콘크리트에 막힌 채 죽음과 대면한 극한 상황에서 결국 자신이라고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한낱 물질에 지나지 않으며, 그것외에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이러한 주인공의 고백을 통해 작가는 원조교제라든가 황금만능주의, 가정부재 등 현대 한국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을 촉구하려 한다.
이 작품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단 '돌곶이'가 다음달 29일부터 10일 동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무대에 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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