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U대회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를 준비하는 행정기관 및 대회 관계자들의 손놀림이 바빠졌다.
특히 대구시 및 8개 구.군청 공무원들은 대부분 여름 휴가를 대회 이후로 미루거나 일수를 줄이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조해녕 시장은 아예 휴가를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이고, 구청장.군수들 역시 일수를 3~5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청은 과장(5급) 이상이 3일 이내, 6급 이하는 5.5일 이내로 가도록 했으며, 주경기장이 역내에 있는 수성구청 경우 과장 이상의 휴가를 아예 U대회 이후로 미뤘다고 했다.
그러나 수성구의 반대편에 있는 달서구는 사정이 다른 모양이다.
황대현 달서구청장은 지난 21일부터 9일 일정의 휴가에 들어갔다.
구청 간부들은 "그동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역내를 돌며 업무를 보느라 많이 지쳤을 것"이라며 구청장의 장기 휴가를 수긍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마침 올해는 중앙정부 장관들이 당당하게 일주일씩 여름 휴가를 가기로 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한 참이다.
하지만 구청장의 장기 휴가가 미치는 여파가 없는 것만은 아닌 듯하다.
28일 경우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한 공익근무요원이 컵라면을 들고 구청 청사 안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이를 본 한 공무원은 "점심식사를 하러 일찍 나서거나 늦게 들어오는 공무원도 꽤 는 것 같다"며 "기강 해이로 비쳐질까 염려된다"고 했다.
더욱이 국회의원 선거가 내년으로 닥치면서 구청장의 휴가를 이와 연관지어 보려는 시각도 없지않다.
한 공무원은 "휴가 첫날 출판기념회를 열었던 것으로 미뤄 다른 이유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관측'했다.
반면 황대현 구청장은 28일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주위 눈을 의식해 휴가 기간까지 조절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휴가기간 동안 하반기 행정 방향 구상 등을 하며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문현구 사회1부 brando@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