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소년 술.담배 무방비 노출

중.고등학생 등 청소년을 상대로 한 술.담배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포항지역의 각급 학교들이 지난 19일부터 본격적인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들뜬 분위기에 젖은 학생들이 피서지로 떠나기에 앞서 술과 담배를 집중적으로 구입하고 있으나, 판매업소 업주들이 학생인지 여부를 제대로 확인조차 않고 판매하고 있어 청소년 음주와 흡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술.담배 판매가 포항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포항역,연안여객터미널, 북부해수욕장 등을 끼고 있는 맥주집과 식당, 편의점, 마트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의 적극적인 지도와 단속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요일이었던 지난 20일 오후 북부해수욕장 인근에서 김모(17.고2)군 등 고교생 3명이 행인의 시선에도 아랑곳 없이 노골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었으며, 인근 가게에서 담배를 구입하면서도 아무런 신분확인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항 남.북부 경찰서가 올들어 지난 16일까지 적발한 청소년 술.담배 판매건수도 70여건이며, 매달 적발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더구나 청소년 술.담배 판매가 1대1로 이뤄지고 있어 단속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적발되지 않은 채 판매되는 경우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업주들은 청소년인 것을 알고도 확인절차가 귀찮아서 판매하는가 하면 설마 단속될까 하는 생각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쉽게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항 남부경찰서 방범지도계 강귀현(37) 경장은 "음주흡연을 하는 청소년이 많은 것이 엄연한 현실인데 이들이 어디에서 술.담배를 구입하겠느냐"면서 "판매업주들이 영리보다는 내자식이라는 생각으로 판매에 좀 더 신중을 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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