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홀몸노인 기름보일러 후원

김재순(70·대구 이곡1동) 할머니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연탄보일러에 의존하며 낡고 허름한 한 평 반 크기 월세방에서 손녀(8)와 함께 여름나기를 준비해야 했다.

연탄보일러가 있다고는 하지만 방 전체를 데우지도 못하는 반쪽짜리 구조였기에 외출하고 돌아오면 냉기가 늘 가득했던 김 할머니의 보금자리는 지난달 말부터 조금씩 화기(火氣)를 되찾았다.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기름보일러가 설치된 것.

김 할머니는 연탄 보일러 사용때는 잠자리에서 손녀가 '할머니, 안고 자, 추워' 할 때마다 가슴이 메였는데 이젠 부자가 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대구 달서구청 사회복지과는 지난 5월부터 역내 홀몸노인 가운데 생활형편이 어려우면서 연탄을 때는 가구 수요를 파악해 기름보일러를 설치해 주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1차로 파악된 수요는 20가구로 이들 가구에 대해 후원사와 연결해 기름보일러를 설치해 주고 난방비를 지원해 줄 후원자들도 찾는다는 것.

보일러 설치·시공을 비롯 방바닥·부엌 보수까지 하는 이 사업에 드는 비용은 가구당 75만원 정도. "한국난방시공협회·청소년 문화가족·(주)금영정공 등에서 후원이 들어 왔으며 앞으로도 후원자 연결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강필달 달서구청 방문복지팀장은 밝혔다.

지난달 김 할머니집을 시작으로 현재 윤옥이(79·대구 송현1동) 할머니집까지 2가구에 기름보일러가 설치됐으며 이번달 안으로 1가구에 대한 지원이 확정됐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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