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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화계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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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최고흥행작은 한국영화는 '살인의 추억', 외국영화는 '매트릭스2 리로디드'가 차지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4일 공개한 '2003년 한국영화 상반기 결산' 자료에 따르면 '살인의 추억'은 서울관객 185만 명,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159만 명을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는 '동갑내기 과외하기', '선생 김봉두', '장화,홍련' 등 10위안에 4편이 들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였다.

△'살인의 추억'의 놀라운 흥행

'살인의 추억'은 모처럼 만에 평단과 관객의 평가가 일치하며 전국 관객 500만명을 동원하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보였다.

특히 극중 바보로 나온 백광호(박노식)의 '향숙이?'라는 대사와 말투를 흉내내는 '백광호 놀이'가 유행하기도 했다.

특히 상반기 히트 한국영화는 대부분 감성을 자극하는 드라마로 관객을 움직여 비주얼한 할리우드 영화와 대비됐다.

한편 '지구를 지켜라', '질투는 나의 힘', '오세암' 등은 작품성에 대한 호평에도 3만 명 내외의 관객 수에 그쳐 영상문화 다양성에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한국영화 점유율은 47.2%

올해 50%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영화 점유율은 47.2%에 머물렀다.

그러나 미국영화 51편이 44.4%의 점유율을 보인 것에 비하면 한국영화 27편의 47.2% 점유율은 거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상반기 가장 눈에 띄는 것이 한국영화의 편당 관객수가 증가한 것이다

상반기 개봉된 106편의 관객 수는 1천782만 명. 편당 16만8천명이다.

이중 한국영화 27편의 관객수는 851만 명으로 편당 31만5천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편당 23만 명이었던 점에 비추면 20%가 증가한 수치다.

△할리우드, 한국영화에 '손짓'

올해 상반기 한국영화의 해외 수출 총액이 1천700만 달러를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가량 대폭 증가했다.

상반기 총액(1천721만 달러)만 하더라도 지난해 총 수출액 1천495만 달러를 훌쩍 넘겼다.

올해 현재까지 최고 수출액을 기록한 것은 '튜브'로 239만2천500달러의 해외계약을 맺었다.

상반기 많은 한국영화들이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판권을 판매했다.

2월 '광복절 특사' '선생 김봉두', 3월 '중독', 6월 '장화, 홍련'이 팔렸다.

'선생 김봉두'는 개봉 한달 전에 할리우드 제작사 미라맥스에 리메이크 판권과 북미 배급권이 판매됐다.

'장화, 홍련'은 리메이크 판권을 드림웍스에 200만달러에 팔아 아시아 영화 중 최고를 기록했다.

그동안 유럽영화를 리메이크했던 할리우드가 코미디 강세인 한국영화에 눈을 돌린 것이다.

△잇따른 스타들의 죽음

홍콩배우 장국영이 47세의 나이로 4월 1일 사망했다.

유작 '이도공간'은 고층 건물 옥상에서 자살하려는 장국영이 실제 죽음과 닮았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왕년의 명배우의 죽음이 잇따랐다.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과 열연했던 할리우드의 대표적 미남 배우 그레고리 펙이 6월 12일 87세의 일기로 사망했으며 같은 달 29일에는 캐서린 헵번이 96세의 나이로 타계해 많은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김중기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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