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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통일, 그 멀고 힘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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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 자살이 온나라를 뒤숭숭하게 만들고 있다.

정 회장과 현대그룹이 갖는 막강한 경제적 비중 때문에 향후 대북 사업의 전망은 어떻게 될지 또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될지 염려스러운 분위기가 온나라를 뒤덮고 있다.

정 회장의 투신 자살은 정말 충격적이다.

국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 국내 굴지의 대그룹 총수인 정회장이 어떻게 자살까지 하는지 좀체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가 남긴 유서의 공개된 일부를 통해 그 동기를 유추해볼 수는 있으나 시원하게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은 틀림없다.

사람이 죽고 사는 일이 종잡을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도대체 죽을만한 사람이 아닌데 죽으니 인생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역시 그의 죽음은 사회적인 산물이다.

대북 경협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뜻대로 잘 되지 않는 여러가지 장애물이 결국 자살의 직접적인 원인일 것이다.

남북이 분단된 비극적인 현실이 그의 죽음의 배경에 놓여 있는 것이다.

그 막강한 힘을 가진 현대그룹의 총수조차 그 벽에 부딪혀 자살까지 하게 만드는 엄청난 난제가 바로 통일이다.

통일로 가는 경제적 초석인 대북 경협사업이 이토록 어려운데 정작 남북이 완전하게 하나가 되는 통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다시한번 절감하게 만든다.

정 회장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그 멀고 힘든 통일로 가는 길을 생각하면서 역설적으로 반드시 그 길을 가고야 말겠다는 국민적인 각오를 단단히 새겨야 하겠다.

통일을 바라지 않는 외세와 냉전 세력들의 강고한 장애를 뚫고 우리 민족의 자주적인 힘으로 평화통일을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결의를 굳게 다져야 하겠다.

지금도 정 회장의 죽음을 통일의 희생자로 보지 않고 국내 정쟁의 산물로 억지 폄하하는 낡은 냉전세력들도 있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세력들을 걷어내고 정 회장의 죽음의 의미를 바르게 받아들여 통일을 위한 대북경협사업을 더욱 진전시키는 국민적인 각성이 일어나야 한다

통일 그 멀고 힘든 길을 가다 먼저 떠난 고인에게 머리숙여 명복을 빈다.

배남효 대구·경북 미래모임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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