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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실버 봉사자들-"베풀수록 힘솟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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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 할아버지의 영어 통역, 75세 할머니의 일본어 통역…. 대구U대회를 위해 '은빛 자원봉사자'(silver volunteer)들도 팔을 걷어붙였다.

체력이 젊을 때 같잖지만 모처럼 대구에서 열리는 큰 축제인만큼 힘을 보태야 한다는 열정은 젊은이 못잖은 것.

80세의 하유복(대구 대명4동) 할아버지는 대회 기간 중 선수촌 국제부에서 일하도록 배정받았다.

맡은 일은 영어권 외국 손님들을 위한 통역. 그의 유창한 발음과 풍부한 어휘는 놀라울 정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북대 사범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40여년간 영어 교사로 근무했을 뿐 아니라 미국 '평화봉사단' 단원들과 함께 활동하느라 산 영어를 익힌 덕분.

게다가 일본어에도 유창해 영한사전이 아닌 영일사전을 쓸 정도라는 할아버지는 "이 나이에도 뭔가 도움 된다니 즐거울 뿐"이라며 "외국인들이 대구를 다시 한번 찾고 싶어질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청에 배치될 남여행(73·대구 만촌동) 할머니는 일본어 통역을 맡을 예정. "내가 일본말을 하도 막힘없이 하니까 테스트하던 일본인 여자가 어디서 학교를 나왔느냐고 물었어요". 지난 3월 자원봉사 등록 때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할머니는 일제가 한창 전쟁 중일 때 초등학교를 다니며 익혀 둔 일본어 실력으로 최근 약령시축제 때도 봉사했다고 했다.

할머니는 이번 U대회가 우리 시민들에게 좋은 학습 기회도 되기를 희망했다.

"일본 사람들은 대중목욕탕에서 물만 조금 튀겨도 몇번이고 고개 숙이며 '스미마셍'을 연발합니다.

U대회를 통해 우리도 외국인들의 장점을 배웠으면 합니다".

정태순(75·대구 송현동) 할머니는 외국인 교통 안내와 가이드 역할을 수행하는 대회조직위 수송부에 배정 받아 전시컨벤션센터에서 근무하게 됐다.

"외국 손님들이 타고 이동하는 버스에 동승해 안내하는 것이 임무입니다.

기력이 줄어 걱정도 되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는게 느낌이 좋습니다". 할머니는 "봉사 활동은 하면 할수록 건강에 도움 되고 생활도 활기차게 된다"며 "우리 같은 노인에게 아직도 사회에 기여할 역할이 있다는 게 더 없이 고맙다"고 했다.

U대회 조직위는 전체 등록 자원봉사자 중 60세 이상자는 274명(전체의 2.7%)에 달하고 70대가 68명이나 되며 80대도 5명이나 활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경 정리, 교통 정리, 안전 통제 등의 일을 맡고 상당수는 통역까지 담당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대구시니어클럽 류우하 관장은 "우리 시니어클럽에서만도 모두 11명의 어르신들이 통역·교통정리 봉사에 참가한다"며 "이 분들은 평소에도 홀몸노인 돕기, 장애인 외출 봉사, 어린이 한문 교육 등을 맡아 적극적으로 노년을 살고 있다"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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