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해보는 경기장 아나운싱이라 첫 경기때는 꽤나 떨렸죠, 그러나 경기 횟수가 차츰 늘면서 긴장감도 덜해 요즘은 안정적으로 잘한다는 격려 인사를 받을 때도 많습니다".
대구U대회 축구경기가 열리는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장내 아나운서 봉사를 맡은 이경근(46·김천고 체육교사) 김민경(23·계명대 미국학 4년)씨.
이경근씨는 "방금 선수 교체가 있었습니다" 등 경기장내 구수한 우리말 목소리의 주인공이고, 김민경씨는 꾀꼬리같은 영어 목소리의 주인공이다.
두 사람 다 장내 아나운서를 하는 건 처음이다.
그러나 경기 시작 열흘전쯤 부터 리허설 등을 통해 아나운싱 연습에 상당한 노력을 했다는 후문이다.
이씨는 "지난 2000년 김천에서 열린 제38회 경북도민체전을 총지휘해 본 경력때문에 장내 아나운서로 추천된것 같다"며 "북한 여자축구 경기가 있던 날(22일)은 VIP를 비롯 관중들이 많은 탓에 너무 긴장돼 땀 좀 흘렸죠, 그런데 하면 할수록 실력이 느는 것 같아요" 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다.
김씨는 "지금은 안내방송에 전혀 문제없지만 첫 경기땐 사실 목소리가 좀 떨렸습니다.
관중들이 아마추어 아나운서인 점을 감안해 들어준다면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본 시나리오 이외에 통역 방송해야 할 말들이 갑자기 있을 때도 긴장되지만 무엇보다 힘든 건 뙤약볕 아래서 장시간 앉아 있는 일"이라며 예쁜 얼굴이 너무 타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듯 수줍은 미소를 보였다.
김천·이창희기자 lch88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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