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개발연구원(섬개연) 연구개발팀이 세계 최초로 제직기에 자수 기능을 첨가한 '전자식 문양직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직기는 제직기에 추가 장치를 설치하여 제직과 자수가 동시에 가능하도록 해 제직된 원단에 무늬를 수놓는 자수 직물과 커튼·침장 등 쟈카드 직기를 이용한 자카드 직물과 비교해 생산성 및 효율성을 극대화 한 획기적 설비이다.
연구개발팀에 따르면 전자식 문양직기에 추가하는 핵심 장치는 모든 기계 작동을 조정하는 디지털프로그램 입력기, 전자 신호를 기계식으로 바꿔주는 트래버스, 원단에 수를 놓는 바늘잣대집 등 3가지. 워터제트, 래피어, 에어제트 등 일반 제직기에 이 3가지 장치를 설치하고 자수사 공급 및 조절 장치를 추가 장착하면 제직기 위사가 자수기 밑줄 역할을 대신해 원단을 짜는 동시에 자동적으로 자수가 함께 이뤄진다는 것.
김희동 담당 연구원은 "자수기 1일 원단 생산량은 10야드에 불과한 반면 전자식 문양직기는 제직기 속도에 따라 최고 150야드까지 생산 가능하다"며 "제직과 자수 공정을 일원화함으로써 야드당 평균 2천원 정도 원가가 절감돼 30% 이상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개발팀은 전자식 문양직기는 최근 커튼, 침장 등에 주로 이용되는 자카드 직기에 비해서도 훨씬 경제적이라고 했다.
자카드 직기는 무늬 하나를 새기기 위해 위사 전체를 모두 사용해야 하고 일반적으로 8가지 색깔만 표현 가능하지만 전자식 문양직기는 필요한 곳에 부분적으로만 사용 가능함으로써 제직상 로스를 최대한 절감할 수 있고 30가지 이상의 색상을 자유자재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
이석영 섬개연 연구개발팀장은 "지역 10개 제직 및 자수업체가 깊은 관심을 보여 전자식 문양직기 상용화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라며 "전자식 문양직기가 침체된 대구 경북 섬유업계에 재도약과 내수 시장 활성화 및 해외 수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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