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여러분, 반갑게 맞아줘서 감사합니다.
하루빨리 조국통일이 되도록 함께 힘을 모읍시다".
언제나 북한 응원단의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있는 앳된 모습의 렴설희(18)양과 김은옥(18)양은 평양음악무용대학에 함께 다니는 낭랑 18세, 단짝 동무다.
응원가를 부를 때면 어김없이 응원단 앞에 나가 예쁜 모습으로 춤을 추고 율동을 리더한다.
이들을 뭐라고 부르냐고 물었더니 '배우'라 부른다고 했다.
24일 북한 여자 축구가 열린 시민운동장에서도 이들 동무의 활약이 돋보였다.
2시간 동안 진행된 응원에서 춤을 추고 율동을 리더하기를 10여차례. 율동 리더에다 연일 계속된 강행군에 지칠만도 하지만 이들은 "괜찮습니다.
피곤하지 않습니다"며 오히려 더 활짝 웃어 보인다.
통일이 되면 남한의 어느 곳을 가장 가고 싶냐고 물었더니 "다 가보고 싶다"고 말한다.
또 어떤 일을 하고 싶냐는 질문엔 "조국을 빛내는 일이라면 뭐든 다 할거다"며 자신있게 말한다.
또 '예쁘다'는 칭찬에 대해선 "장군님께서 예쁘게 키워 주셨다"고 대답한다.
어떤 남자와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고개를 뒤로 젖히곤 그냥 웃기만 했다.
머리를 염색한 남한 남자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싫다"며 머리를 절레절레 흔든다.
북한 여대생들은 남자친구를 많이 사귀냐고 물었더니 "북한 대학생들은 그런 것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며 "책보고 공부할뿐 이성교제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한 대학생 단체인 '한총련'을 알고 있냐는 질문엔 "통일을 위해 노력하는 동무들"이라고 잠시 뜸을 들인뒤 대답한다.
남한 동포와 대학생에게 인사 한마디를 부탁했다.
"남한에도 통일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통일을 위해 힘차게 싸우십시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