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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va! 대구-여 육상 1만m 무명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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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거니 뒤서거니···엎치락 뒤치락…'.

육상 여자 1만m 경기가 그만큼 흥미진진하게 진행된 경우는 좀처럼 보기 어려울 것이다.

시종일관 선두권 4명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인 끝에 금메달은 무명의 나탈리아 세르체스(27·몰도바)에게 돌아갔다.

세르체스는 초반에 2위로 달리다 10분대부터 강력한 우승후보인 엘레나 사모발로바(23·러시아)와 5차례나 선두를 뺏고 빼앗겼다.

경기시작 23분이 지났을때, 이들 두명 외에도 안나 인세르티(23·이탈리아), 이네스 몬테리오(20·포르투갈)까지 선두그룹으로 뛰어들었다.

그후 이들 4명 중 한명이 앞으로 나가면 또다른 한명이 다시 앞으로 나가는 예측불허의 경기가 계속됐다.

조용하던 관중석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고, 함성을 지르는 관중들도 여기 저기 보였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는 결승선 150여m를 앞두고 막판 스퍼트에 나선 세르체스의 승리로 끝났다.

경기후 그녀는 "강자들이 많아 우승을 할 것이라는 생각도 못했고, 최선을 다해 뛰었을 뿐"이라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르체스는 1만m 공식기록도 없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강한 정신력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기록 33분37초04는 그의 평소 기록을 몇분이나 앞당긴 것이다.

그의 빛나는 역주는 동유럽의 소국 몰도바에게 사상 첫 U대회 금메달을 안겨줬다.

박병선기자 l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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