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병일 U선수촌 쇼핑센터장-김치인기 품목...

"외국인과의 상술을 보면 그나라의 수준을 안다고 하지 않습니까. 각국 선수들이 대구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돌아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구 하계U대회 선수촌 쇼핑센터장 최병일(36·동아백화점 과장)씨.

최 센터장은 지난 8월14일부터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 10명과 함께 외국 선수들의 먹을거리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쇼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많은 선수들이 팁으로 고마움을 전해오고 애로점이 생기면 스스럼없이 쇼핑센터를 찾을 정도로 쇼핑센터 운영이 성공적이다"고 자평했다.

최 센터장은 팁을 거절하려다 생각을 바꿔 이 돈으로 불우이웃이나 북한선수단에게 줄 선물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도심쇼핑이나 관광을 원하는 선수들에게는 직원들이 지도를 나눠 주고 메모설명까지 덧붙인다.

최 센터장은 각국 선수들의 쇼핑행태가 경제사정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유럽 선수들은 대체로 씀씀이가 큰 반면 아프리카나 일부 아시아권 선수들은 눈요기쇼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일본 선수들은 김과 김치에 가장 손길이 많이 가고 값비싼 상품을 살때도 지갑을 쉽게 연다.

중국 선수들은 한류(韓流)열풍 탓인지 한국음반에 가장 관심이 많고 김치도 인기품목. 유럽 선수들은 공예품을 많이 찾고 있는데 화회탈, 장승, 달마도 등 동양적인 냄새가 나는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귀띔했다.

"북한 선수단은 성적이 좋은 날 축하잔치를 열기 위해 캔맥주나 과자·과일류를 한꺼번에 많이 사갈때도 있지만 쇼핑센터를 자주 찾지는 않는다"고 최 센터장은 전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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