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년간의 피나는 연습이 모두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U대회 선수단 버스 사고로 선수·임원 등 21명이 부상한 태국 선수단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이 사고 피해자 36명 중 21명이 자국 선수단이어서 피해가 가장 컸던 것. 그 외엔 터키·알제리 각 4명, 말레이시아 2명, 홍콩·리비아 각 1명 등이었다.
태국 위나토 와사나(Winatho Wassana·23·여) 선수는 29일 밤 영남대병원에 누워 안타까운 눈물을 흘렸다.
왼쪽 팔꿈치가 조금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는 와사나 선수는 "너무 어이없고 속상하다"고 했다.
이 병원에서는 태국의 육상 코치 2명, 선수 3명이 치료받았으나 카와페그 수파바디(Khawpeag Supavadee·27·여) 선수는 팔이 부러져 깁스까지 했다.
태국 선수단 의료팀은 "수파바디 선수는 30일 저녁 비행기로 방콕으로 옮겨 수술 받게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선수 3명은 모두 30일 오후 열릴 여자 육상 400m 및 1600m 계주 결승에 올랐으나 수파바디 선수의 팔 골절 등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코치 카무트스리 타우온(Kamutsri Tauorn·42)씨는 "수파바디는 작년 아시안 게임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인데도 출전하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발을 굴렀다.
같은 시각 성삼병원(신매동)으로 이송된 태국 육상선수 클롬디 오라누트(Klomdee Orranut·23·여)씨도 망연자실해 있었다.
400m 계주 결승전을 준비하던 중이었던 것. 그녀도 작년 부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였다.
태국 선수단 의료팀과 선수단장 등은 급히 영남대병원 등으로 달려 와 선수들의 상태를 살폈으나, 결승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알고는 표정이 굳어졌다.
이들은 내상을 염려해 신경외과 검사까지 마친 뒤 이날밤 늦게 선수촌으로 퇴원했다.
로프라윤 에드(Loorayoon Ead) 태국 육상팀 의무단장은 "중상자가 있어 팀 경기 전체가 무산됐다"며 답답해 했다.
한편 알제리 멜리아니 왈리드(Meliani Walid) 선수는 부상하고도 30일 800m 결승전에 참가했다.
또 쿠에 인 티크(Que Yin Tik·24·홍콩) 선수 역시 부상에도 불구하고 30일 오전 하프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그러나 터키의 육상 100·200m 센투르크 부르쿠(Senturk Burcu·19·여) 선수, 육상 3천m 장애물경기 하릴 아카스(Halil Akkas·20) 선수는 부상을 입은 채 30일 자국으로 출국했다.
그외 동경병원에서 치료받은 말레이시아의 육상 3단뛰기 및 멀리뛰기 선수 신메트 느게우(Sinmet Ngew·20·여)씨는 왼쪽 눈에 유리 파편이 들어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U대회 육상본부 김만호 경기행정 차장은 "뜻하지 않게 경기장 밖 사고로 결승전을 놓친 선수들이 발생해 몹시 안타깝다"고 했다.
최병고·전창훈·한윤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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