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U대회 남자배구 피날레장식

한국남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꺾고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의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한국은 31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남자배구 결승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일본을 3대2(17-25 25-19 20-25 25-17 15-12), 역전승으로 물리치고 6년만에 대회정상을 탈환했다.

결승전은 여자축구 한.일전의 재판이었다.

북한 미녀응원단을 비롯, 체육관을 가득 메운 6천여 관중들은 박빙의 승부가 계속될 때마다 손에 땀을 쥐며 가슴을 졸였고, 풀세트의 접전 끝에 한국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자 체육관은 온통 감동의 물결로 넘쳤다.

한국은 이경수(LG화재.13점)와 신영수(한양대.10점)를 좌우쌍포로 내세워 오픈 강타를 위주로 한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었으나 일본의 블로킹에 번번이 차단 당했고, 서브 리시브 불안에 범실까지 연발해 첫 세트를 어이없이 빼앗겼다.

전열을 가다듬은 한국은 2세트 10대10의 고비에서 장광균(인하대.14점)의 대각선 스파이크와 상대 범실을 묶어 14대10으로 리드를 잡은 뒤 이경수의 서브 득점 등이 이어지면서 세트 스코어 1대1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에서 초반 주도권을 빼앗긴 뒤 3∼4점차로 계속 끌려다니다 세트를 내줘 우승 문턱에서 그대로 무너지는 것 같았다.

한국의 저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며 대역전극의 막을 연 것은 4세트. 한국은 비밀병기 이형두(삼성화재.7점)와 센터 이선규(10점)가 동시에 불을 뿜었고 일본의 잦은 서브미스를 득점으로 착실히 연결한 뒤 고희진(성균관대.8점)의 블로킹으로 마무리, 세트 스코어 2대2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 초반 한국은 이형두가 상대의 맥을 끊는 블로킹을 연달아 성공시키고 이선규의 속공 등으로 3대0 리드를 잡은 뒤 장광균의 백어택으로 8점째를 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채수기자 cslee@imaeil.com

(사진설명)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남자배구결승 한일전에 이번대회 마지막응원을 나온 북측응원단이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관련기사--==>매일신문 '2003 대구U대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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