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망대-대구 국제도시화의 과제

전세계 대학생들의 축제인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는 대체적으로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대구.경북지역이 전 세계에 선보인 첫 대규모 국제행사라는 측면에서 매우 의미있는 국제행사였다.

특히 북한선수단의 참여로 민족화해와 통일의 기운을 북돋운 것도 큰 성과이다.

최근 타지역 사람들이 대구를 떠올릴때, 그들의 머리 속에는 대형 재난, 보수성, 그리고 경쟁력이 낮은 산업구조 등이 그려진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과거 대구.경북지역은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정치역사의 한 가운데서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해 온 선도지역이었다.

그랬던 이 지역이 어느 사이 경쟁력이 낮은 지역으로 변화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구U대회는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제 대구는 과거의 부정적 이미지를 씻어버리고 성숙된 국제도시의 위상을 갖추어 나가야 할 시점이다.

금번 U대회는 다른 국제대회에 비해 소규모의 사업비(2천 389억원)가 투자되었으나, 그 성과는 매우 크다.

우선 경제적 측면에서 대구.경북지역에 각종 투자사업이 집중됨으로써 고용.소득파급 효과를 가져왔을 뿐 아니라, 관광소비 지출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리고 사회적 측면에서 자원봉사와 서포터스 활동을 통한 시민참여를 활성화하는 계기가 마련되었을 뿐 아니라, 지역 이미지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게 되었다.

셋째, 물리.환경적 측면에서 청결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구축하였고, 국제행사를 계획하고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행정체제를 갖추게 됐다.

또한 행정.정치적 측면에서 대구시와 경북, 정치권의 협력.연계, 그리고 남북한의 교류확대 등의 무대를 마련하게 됐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U대회는 행사과정에서 나타난 일부 운영체계의 혼선, 북한에 대한 편향적인 관심으로 다른 참가국의 소외감, 그리고 지역마케팅의 부재라는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대구에서 시작하여 남북한, 더 넓게 전 세계를 '하나되는 꿈'으로 감동시킨 대구U대회의 불꽃은 꺼지고, 감동과 추억이 우리에게 남겨졌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지금 당장 계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과거 우리나라 근대화의 역사 중심에서 괄목할만한 업적을 남긴 대구.경북지역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대구가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지역특성에 적합한 고유브랜드화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대구가 국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선행과제가 지적된다.

첫째, U대회가 대구지역의 새로운 지역문화로 착근되기 위해서는 지난 11일간의 역사를 잘 정리하여 유니버시아드 기념관을 건립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참가국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대구를 대표하는 상징물로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U대회의 성공 열쇠 중 하나인 자원봉사 체제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금번 대회에 참여한 시민단체와 자원봉사자를 중심으로 대구사회봉사 인력풀을 구성하여 운영해야 할 것이다.

셋째, 이번 U대회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제행사에 대한 체계적인 유치.운영.평가체제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넷째, 국제도시에 걸맞은 도시기반이 형성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컨벤션 산업의 육성과 국제교류전문인력의 양성이 요구된다.

또한 '세계대학생문화축제'를 개최하여 대학도시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시대는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이는 치열한 경쟁의 논리로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환경 속에서 대구지역은 U대회를 계기로 국제도시로의 가능성 있는 희망찬 몸짓을 하고 있다.

U 대회에서 보여준 '하나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하나된 마음과 행동'이 따른다면 대구는 국제도시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새로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 혁신역량을 강화해야 하고, 이를 지원할 수 있는 혁신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대구에서 부단한 혁신과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게 해야 한다.

지금 우리는 U대회 이후의 대구 모습을 고민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국제도시로서의 대구를 그려보고 있다.

대구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발전의 가능성을 갖고 있는 희망있는 지역이다.

특히 대구 시민 개개인의 열정과 참여가 있기에 대구가 국제도시로 발전하는 것은 희망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월드컵의 그 함성과 대구 U대회의 함성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대구를 우리 모두 함께 그려가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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