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열흘간 열리게 될 2003 안동국제탈춤축제는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 입구 화산(花山) 중턱에 자리한 성황당(上堂)에서 마을과 별신굿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외지인들이 참여하는 역사적 당제(堂祭)를 재연키로 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축제추진위는 5일 개막식이 시가지 길놀이로만 진행되던 그동안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고 탈춤이 가지는 제의적 의미, 대표적 탈춤인 하회별신굿탈놀이에서 전통적으로 행했던 성황당에서의 강신과 마을 탈춤난장 등을 재연한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이날(26일) 오후 6시 강변축제장 예술무대에서 열릴 축제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부터 하회마을 화산 상당에는 하회마을보존회장과 축제추진위원장, 하회탈춤보존회장을 비롯한 전국 13개 탈춤보존회장단, 축제집행위원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강신마당을 재연한다.
이 강신 당제는 그동안 마을주민과 하회별신굿탈춤꾼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던 신성스러운 제의로 일반인들이 참가하는 경우는 마을이 생겨난 이래 처음이라는 것.
이어 강신받은 신대를 앞세우고 국신당과 삼신당에서 고사를 지낸 후 영진당에서 양반선비마당이 펼쳐지고 충효당 안마당에서는 할미마당, 북촌댁에서 백정마당, 마을 골목길에서 길놀이가 진행되는 등 마을 전체가 탈춤판이 된다.
한편, 올 탈춤축제에는 국내 중요무형문화재 13개 단체와 일본.몽골.독일 등 7개국 11개 단체, 국내 8개 탈춤단체 등이 참가해 '솟구치는 힘, 살아나는 흥'이란 주제로 10월5일까지 낙동강변 축제장과 하회마을 등에서 열린다.
류동철 하회탈춤보존회장은 "탈춤과 탈춤인의 한마당인 축제의 시작이 단순한 풍물 거리굿으로 진행되선 안된다"며 "성황당에서 축제 성공과 탈춤인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당제를 지내고 강신을 받아 탈춤축제 시작을 고하게 될 것"이라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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