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9일 낮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라크 전투병 파병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간담회에서 원로들은 사형제 폐지와 감호제 개선 등을 건의한 데 이어 이라크 파병문제와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방식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원로들의 말을 경청하면서도 평행선을 달리는 모양새를 보였다.
원로들은 파병문제에 대해 '파병이냐 아니냐'의 양자택일보다는 유엔결의 하의 비전투병 파병이라는 절충안을 제시했고 노 대통령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고, 신중하게 판단해 나가겠다"고만 밝혔다.
강 목사가 먼저 이와 관련, 유엔결의 하에 다국적군 속의 비전투병으로 절충하면 되지않느냐는 의견을 말하자 김 추기경이 "유엔 평화유지군 속의 비전투병이면 어떻겠느냐"고 동조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송월주 전 총무원장은 대화정치를 복원하라면서 "(대통령이)일부 언론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김 추기경도 "비판세력을 품는 것이 좋겠다"는 고언과 더불어 "언론사주도 만나고 풀 것은 풀어야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강 목사는 "정부보다 무서운게 언론"이라며 "횡포를 바로잡는 것은 맞지만 대통령이 앞에 나서지말고 제도적으로 바로잡아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포용이란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인데 대통령은 강자가 아니다.
특권은 인정하지 못하겠다"며 기존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고 나섰다.
특히 언론에 대해 노 대통령은 "5년간 꿋꿋하게 가는 정권도 필요하며 그러면 잘못된 관행도 바로 잡힐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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