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에도 수해지역 봉사단 줄이어

주말에도 대구 달성군의 수해 현장에는 기업체와 단체들의 봉사 손길이 잇따랐다.

SKC(주) 사원 30여명은 지난 19일부터 휴일까지 2박3일간 농경지 침수 피해를 입은 달성군 구지면 오설리에서 비지땀을 흘렸다.

서울 본사 소속인 이들은 인근 현풍면의 여관에서 숙식을 해결해 가며 뻘밭으로 변한 농경지 복구작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홀몸으로 농사를 짓다 오이 비닐하우스 800여평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한 주민 정성연(52 .여)씨의 딱한 얘기를 듣고 이곳에서의 고된 작업을 자청했다.

부숴진 비닐하우스 철거작업을 하던 이성환(39)씨는 "평소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으나 기회가 닿지않아 이번에 마음먹고 내려왔는데 갈기갈기 찢어지고 부서진 정씨의 하우스를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말했다.

주민 정씨도 "망가진 하우스를 빨리 치워야 밭갈이라도 할수 있지만 일할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정성을 다하는 이 회사 사람들을 보고 그나마 용기를 얻었다"며 연신 고마워 했다.

SKC와 같은 그룹인 SK증권의 대구.경북 지역 6개 지점 직원 60여명도 주말인 20일 이곳에서 복구작업에 합류했다.

이성태(45) 대구서지점장은 "대구는 물론 포항, 영천 등지에서도 직원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달려왔으며 그룹의 같은 식구끼리 봉사활동 경쟁이 벌어졌다"며 삽질을 계속했다.

SKC와 SK증권은 된장, 간장 등이 든 생필품 600여 세트와 세제 100박스를 이곳 수재민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또 대구도시가스와 한국투자신탁, 담양라이온스, 농협 대구시지부, 2군사령부, 대전시공무원직장협의회, 삼성사회봉사단원 등 10여개 기관.단체에서도 주말과 휴일 구지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오설리 방규복(46) 이장은 "낙동강 상습침수지구로 매년 수해를 입고 있으나 이번에 많은 업체와 단체들의 자원봉사로 복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참사 유족 20여명도 20일과 21일 화원과 가창 복구현장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한편 주말 동안 대구에서는 모두 1만4천명의 인력과 470여대의 장비가 투입돼 복구작업에 나섰고 22일에도 4천명의 인력과 200여대의 장비가 동원된다.

강병서기자 kb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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