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판 '더블플레이'는 욕먹는 짓

야구에서 '더블플레이'는 최고의 수비로 박수를 받는다.

그러나 정치에서의 더블플레이는 욕을 먹든지 최소한 비판을 받는다.

신당지지를 선언한 7명의 민주당 전국구의원들이나 노무현 대통령이 야구선수였으면 참 좋았을 것이다.

정당이란 그리고 정치란 뜻과 이념, 노 대통령 쪽 말로 '코드'가 맞는 사람끼리 하는 것이다.

민주당 덕분에 전국구라는 공차(空車)를 탔으면 소위 하늘이 두쪽나도 민주당 편이어야 한다.

설사 도저히 궁합이 안맞으면 나가는 것이 정치도의이거늘 금배지 떼기 싫어서, 사실혼(事實婚)만 파기하고 법률혼은 유지하겠다는 한심한 계산이니 미운 것이다.

그것이 이 땅의 정치개혁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발상이라면 차라리 정치개혁 하지말라. 양심가라는 김근태 신당 원내대표는 이미경.허운나.조배숙 세 여성의원과 이재정.김기재.박양수.오영식 의원 등 '7명의 전국구'에게 당장 입당원서를 배부함으로써 두번째 양심선언을 하는 것이 옳다.

정치도의의 문제로 치자면 노무현 대통령의 처신도 틀렸다.

그는 어제 부산.경남 언론사 합동회견에서 사실상 신당지원 의사를 거듭 밝히고, 신당입당 여부는 국감후 어느 것이 민생.개혁입법 처리에 유리할지를 보고 선택하겠다고 했다.

더구나 대통령은 민주당 잔류파를 반개혁세력으로 규정해버린 지금이다.

이러고도 당분간 당적을 유지하겠다는 것은 철저한 '정치적 계산'에 다름아니다.

대통령도 전국구도 당장 민주당을 떠나야 한다.

국감후 봐가며 탈당하겠다거나 탈당후 무당파로 남겠다는 것이 대통령의 계산법이라면 '국민의 계산법'은 아예 무시한 것이다.

총선이란 것은 후보개인뿐 아니라 그가 속한 정당과 집권당과 대통령의 얼굴까지 보고 평가하고 심판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이 '더블플레이'를 하겠다면 국민은 어쩌란 말인가. 민주당은 대통령 당장 나가라하고 통합신당도 '노 댕큐'다.

잘못하다간 대통령이 출당(黜黨) 당할지도 모를 판이다.

양쪽 다 대통령이 자기당에 있는 것이 내년 총선에 해롭다고 본 것이다.

대통령이 해로운 존재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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