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량을 뽑는 내년 4월의 제 17대 총선은 아직 반년 이상 남았지만 예비 후보들의 마음은 벌써 콩밭(?)에 가 있다.
이들의 전력질주는 주요 정당들의 공천이 윤곽을 드러내는 내년 2월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그 이후라야 탈락자도 나오고 본선(총선)에 나갈 진짜 후보들의 진용도 짜여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예비후보들의 숫자는 본선 진출자보다 훨씬 많다.
특히 한나라당의 지배력이 압도했던 최근의 선거에서는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
한나라당 공천자가 결정되면 공천 탈락자들이 출마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기때문이다.
그러나 3김씨가 모두 물러난 이후 처음 치러지는 총선인 이번 선거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재현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소수 정예만 나서는 본선과 달리 출마 의사를 가진 모든 인사들이 경쟁을 벌이는 예선의 현장에서는 예비 후보들 사이에 묘한 인연과 특별한 관계도 적지 않다.
일부지역에서는 본선에서 마주치기 이전에 같은 당의 공천 경쟁자들이 일가 친척인 경우 도 있고 학교 동기동창일 수도 있다.
단순한 동창관계는 부지기수고 1년 선후배 사이도 적지 않다.
▲고교 동창생=분구가 예상되는 동구에는 계성고 한 해 선후배 사이인 세 사람이 한꺼번에 출마를 준비중이다.
동구을 지역에서 준비중인 박창달 의원은 전국구 재선 의원으로 계성고 51회 졸업생이다.
한나라당 공천을 겨냥하고 있다.
안원욱 전 민주당 지구당위원장은 52회 졸업생으로 통합신당 간판으로 동을 지역에서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여기에 53회 졸업생인 이강철 대구 통합신당 추진위 공동대표도 동갑지역 출마를 준비중이다.
남구의 신동철 한나라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재선인 조진해 대구시의원도 80학번 청구고 동기동창으로 같이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성을구에 출마설이 도는 유승민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과 주성영 대구고검 검사는 경북고 57회 동기다.
주 검사가 유 전 소장의 함을 질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고 한다.
때문에 유 전 소장의 남구 출마설도 있지만 이 곳 역시 이들과 고교 동기동창인 김석순 킴스치과 원장이 터를 잡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김천의 임인배 의원과 그에게 도전장을 내민 임호영 변호사도 김천고 한 해 선후배 사이다.
▲일가 친척=주성영 검사는 또 이곳에서 출마설이 도는 주호영 변호사와 같은 울진 출신으로 촌수는 멀지만 일가다.
두 사람 모두 대구 수성을구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고향인 울진은 주 변호사가 한 때 출마를 준비 했었고 그 이후 주 검사 역시 출마 가능성을 타진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두 사람 다 고향에서 출마할 가능성은 낮다.
아무리 대도시라지만 한 지역구에서 경쟁한다는 점 때문에 일가라는 점을 부담스러워 한다.
때문에 서로 상대방이 울진으로 가줬으면 한다.
구미의 김성조 의원과 출마설이 도는 김관용 시장도 일가다.
항렬은 김 시장이 한참 위다.
그래서 김 시장이 출마를 결심해도 구미가 분구가 예상되는 만큼 김 의원과 같은 지역에는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들 한다.
특히 김 시장은 과거 김 의원이 구미초등학교 재학시절 담임을 맡지는 않았지만 교사로 재직한 적이 있어 두 사람은 사제지간이기도 하다.
▲집안 전통(?)=아버지나 삼촌 등 집안 어른 아니면 형제 가운데 전직 국회의원을 지낸 인사들도 있다.
아버지를 이어 국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인사들이 있다.
유승민 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은 13대와 14대에 대구 중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유수호 전 의원의 차남이다.
또 협성재단 신철원 부이사장은 8대 대구 남구에서, 14대 때는 전국구 의원을 지낸 신진욱 전 의원의 아들이다.
분구가 예상되는 구미지역에서 출마를 준비중인 김태환 금호석유화학 사장은 4대 의원을 지내고 오상학원을 설립한 김동석 전 의원의 8남매 중 막내다.
김 사장은 특히 김윤환 전 의원의 친동생으로 과거 김 의원의 지역구를 발판으로 출마를 준비중이다.
직계는 아니지만 한나라당 주진우 의원(고령.성주)의 종조부인 주병환 전 의원은 4대와 5대 민의원을 지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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