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문화의 달, 문화의 날 큰 잔치'가 문화의 날인 20일을 전후로 대구문예회관에서 성대한 막을 연다
문화의 날 기념식 및 관련 행사가 서울 이외의 지역에서 개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국 단위의 행사인 만큼 수준 높은 문화 행사가 즐비해 대구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 줄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첫 지방 개최지로 결정난 이유는?
문화의 달 행사 대구 개최는 민간기구인 '2003 문화의달 행사 추진위원회'의 첫 모임이 있은 지난 6월 3일서 결정됐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방분권과 지방문화 활성화를 위한 시발점으로 대구가 첫 개최도시로 정해졌다.
현 정부의 지지율이 가장 낮은 대구를 보듬기 위한 정치적 포석이 깔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추진위 측은 "지하철참사라는 엄청난 비극을 겪은 대구시민들을 위로하고 질 높은 문화행사를 향유할 기회를 지역민들에게 먼저 제공한다는 취지에 따라 추진위원 만장일치로 대구 개최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문화의 달 행사는 지방을 순회하며 열리게 된다고 추진위 측은 부연했다.
◇예년의 기념식과는 컨셉부터 다르다
20일 오후 2시부터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기념식은 시상식 위주의 예년 모습과 사뭇 다른 형태의 행사로 꾸며진다.
전통 궁중의식을 토대로 한국 전통문화의 다양한 빛깔을 응용해 '한국형 문화의전(儀典)'의 전형을 보여 주겠다는 의욕을 주최 측은 보이고 있다.
종묘의 신로(神路)와 궁궐의 구름다리를 본따 객석 중앙 통로에 '내일로 가는 구름다리'라는 이름의 돌출 무대를 설치, 문화의 날 수상자(대한민국 문화예술상, 젊은 예술가상, 대구문화상)들의 등.퇴장을 영예롭고 장엄한 의례로 승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구름다리의 객석 쪽 입구에 경복궁 교태전 홍살문 모양의 '영광의 꽃문'을 설치하고, 행사장 내부를 경복궁과 불국사의 태평화 문양 등 전통 문양 휘장으로 장식하는 한편 국립국악원의 '헌화춤'과 '민족신명가무악' 등으로 장엄하면서도 활기찬 기념식을 만든다.
◇다양한 볼 거리
18~20일 대구문예회관 대.소극장 및 주변행사장에서는 음악.연극.인형극.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진다.
전국의 유명 축제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작품들이 대부분이어서 재미가 쏠쏠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공연으로는 신관웅 재즈 빅밴드와 김덕수 사물놀이의 크로스오버 공연인 '재즈&사물-화(和)'와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 등이 준비돼 있다.
연극공연으로는 과천.서울공연예술제의 초청작으로 아기장수 투리의 전래 설화를 근간으로 구성한 '우리나라 우투리'(극단 돌곶이)와 '2001년 문화관광부 전통연희극 개발공모 선정작'인 '정약용프로젝트'(극단 아리랑) 등이 공연된다.
어른을 위한 인형극으로서 두 쌍의 연인과 숲의 요정들이 펼치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다룬 '상자 속 한여름밤의 꿈'(극단 뛰다)과 탈춤과 꼭두극.민속놀이가 함께 녹아든 아동극 '똥벼락'(극단 민들레)이 선을 보인다.
이밖에 전주소리축제 수상자들의 공연무대인 '창작판소리한마당'과 달성다사농악의 '풍물한마당' 공연이 신명을 돋우고, 전시 행사로 전수천.김광우.박종규씨의 설치작품 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문화의 빛깔전'도 열린다.
이들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3)621-8092.
김해용기자 kimhy@imaeil.com
사진:연극 '우리나라 우투리'의 공연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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