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사별후 술꾼이 된 아빠, 아빠 곁을 끝까지 지키려는 딸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은주는 행상을 하는 아빠와 전국을 떠돈다.
열살짜리 은주에게 매일 술과 병마에 시달리는 아빠와 사는 세상은 힘들고 어렵기만 하다.
고달픈 생활 속에서도 운명에 무릎을 꿇지 않고 핏줄을 지켜내려는 아빠, 그리고 그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은주의 모습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지 돌이켜 보게 된다.
KBS 2TV '인간극장'은 13일 5부작 '아빠하고 나하고'편을 방송한다(오후 8시 50분).
10개월 전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남겨진 은주(10)와 아빠 신순범(48)씨. 하지만 아빠는 사랑했던 아내의 빈 자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오로지 술에만 의지하고 있다.
신씨는 행상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게 힘겨워 은주를 친척이나 보육원에 맡기려고 했지만 은주는 잠시도 아빠 곁을 떠나려 하지 않는다.
아빠에게도 고단한 삶을 견디게 해주는 유일한 버팀목은 은주 뿐이기에 차마 그 끈을 놓아버리기도 어렵다.
오늘도 은주는 행상을 다니는 아빠를 따라 지방 곳곳을 떠돌고 있다.
다른 친구들은 학원에 가거나 또래끼리 어울릴 시간이지만 은주는 트럭에서 아빠와 잠을 청하고 유원지 한쪽의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며 하루를 보낸다.
아빠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술에 절어 산다.
은주는 그런 아빠 때문에 속상하다.
장사가 잘되면 기분 좋아 한 잔, 안되면 세상을 탓하며 한 잔. 아빠는 오늘도 술에 취해 있다.
그 때문에 얻은 간염은 간경화 초기로 발전했고 당뇨와 췌장염까지 겹쳤다.
은주의 마음 속에는 꿈이 한 가지 자라고 있다.
몸이 편찮은 아빠 곁을 끝까지 지키며 아빠에게 삶의 보람과 기쁨을 주는 딸로 남겠다는 생각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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