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섬이 되어 저 산 속 떠돌다가
서산 넘어가는 해 휘어질 때
처연히 산국이 꿇어
별 하나 닦는 저녁.
말없이 기다리는 눈빛 푸른
절 집에
저녁 안개 엷게 두른
오연한 그 자태에 인연의 향기
이슬 되어 머문다.
곽홍란의 '저녁 산국(山菊)' 부분
곽홍란 시인은 시 낭송가이다.
일반적으로 시인이 시를 써서 발표를 하면 독자들은 그것을 눈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활자로 된 시를 읽으며 접하다가 소리로, 음성으로 만나게 되면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방송국의 성우들이 시를 낭송하다가 전문 낭송가가 나온 것이 불과 15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시는 시조로 저녁 산사에서 만난 국화꽃을 적고 있다.
시조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