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절
섬이 되어 저 산 속 떠돌다가
서산 넘어가는 해 휘어질 때
처연히 산국이 꿇어
별 하나 닦는 저녁.
말없이 기다리는 눈빛 푸른
절 집에
저녁 안개 엷게 두른
오연한 그 자태에 인연의 향기
이슬 되어 머문다.
곽홍란의 '저녁 산국(山菊)' 부분
곽홍란 시인은 시 낭송가이다.
일반적으로 시인이 시를 써서 발표를 하면 독자들은 그것을 눈으로 만날 수밖에 없다 이렇게 활자로 된 시를 읽으며 접하다가 소리로, 음성으로 만나게 되면 색다른 느낌을 받는다.
방송국의 성우들이 시를 낭송하다가 전문 낭송가가 나온 것이 불과 15년 정도 되었는데 이제는 새로운 하나의 장르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시는 시조로 저녁 산사에서 만난 국화꽃을 적고 있다.
시조에 대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서정윤(시인.영신고 교사)
댓글 많은 뉴스
'박정희 기념사업' 조례 폐지안 본회의 부결… 의회 앞에서 찬반 집회도
법원장회의 "법치주의 실현 위해 사법독립 반드시 보장돼야"
李대통령 "한국서 가장 힘센 사람 됐다" 이 말에 환호나온 이유
李대통령 지지율 50%대로 하락…美 구금 여파?
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